아프가니스탄에서 만나 사랑의 결실을 맺은 ‘굿 네이버스USA’ 오은주 대표와 이병희 사무국장이 오는 20일 오픈하우스 행사가 열리는 새 사무실에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 부부의 이야기를 다 들으려면 3~4일도 부족할지 모른다. 척박한 땅 아프가니스탄에서 만나 사랑의 결실을 맺은 ‘굿 네이버스 USA’의 오은주 대표와 이병희 사무국장. 부부는 2007년 말 굿 네이버스 미주법인 설립을 위해 LA에 왔다. 올해 초 사무실을 이전하고 오는 20일 오픈하우스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이들을 세계 곳곳에서 찍어온 아이들의 사진이 가득한 새 사무실에서 만났다. 부부 만큼이나 사진들도 각각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흥미롭다.
‘굿 네이버스 USA’ 설립
오은주·이병희씨 부부
아프간서 만나 사랑 결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곳은 2003년 아프가니스탄에서다. 당시 이 국장은 ‘굿 네이버스 아프간 지부’ 지부장, 오 대표는 프로그램 디렉터였다.
이 국장에게 오 대표는 늘 주의대상이었다. 오 대표는 아프간 최초의 여성문화교육센터를 건립,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고 지역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눈에 띄는’ 외국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협박과 위협이 잇따랐다.
목숨이 위태로울지도 모르는 순간, 지부장은 여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했다. 같이 고생하며 숨 가쁜 고비들을 넘겼다. 동료애는 동지애가 되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여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서로는 ‘함께하는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서로가 같은 마음으로 같은 일을 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들이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곳은 제 3세계, ‘같이 하고 싶은 일’은 그들의 필요를 채우는 일이다. 오 대표는 아프간에 있을 때부터 유엔이나 정부 등 국제펀드를 획득해서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일에 능했고, 현장에서 실무를 돌보고 뛰는 일은 이 국장 담당이었다.
2007년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파견된 이들은 차근차근 ‘굿 네이버스 USA’의 이름을 알려가고 있다.
“곧 웹사이트를 오픈, 중남미 지부 개척과 일대일 프로젝트 결연을 활발히 이어가며 장·단기 자원봉사자를 파견하는 일을 2009년에는 활발히 이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2006년 떠나온 뒤 다시 가보지 못한 땅, 아프가니스탄. 비록 미국에서지만 그 곳을 지원하고 후원하는 일도 이어가고 싶다. 지금도 누군가 ‘아프간에 대해 알려달라’하면 모든 일을 제쳐두고 뛰어가는 이유다.
“1월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재난속의 아이들’이라는 주제로 사진전을 열었어요. 새 사무실은 그 사진들로 꾸몄어요. 언제라도, 누구라도 편하게 오셔서 보시고, 저희와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이들 부부가 지구촌 어린이들과 여성들의 ‘좋은 이웃’이 되길 기대한다. 오픈하우스는 오는 2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www.gnusa.org, (213) 405-5363, 2684 Lacy St. #218 LA, CA 90031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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