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이라고 농담 삼아 부를 정도로 코리아 팰리스 식당을 자주 찾는 송수근 뉴욕한국문화원장과 박정선 대표(오른쪽)
뉴욕한국문화원 송수근 원장이 코리아 팰리스(대표 박정선) 식당을 자주 찾는 이유는 “ 맛있고, 서비스 좋고, 분위기가 편하고, 가깝기 때문” 이다. 누군가에게 자주 가는 단골 식당을 만든 이유를 묻는다면 나올 수 있는 대답은 다 갖춘 셈. 이 식당에 대한 송 원장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코리아 팰리스의 어떤 점이 특별하냐고 묻자 송 원장은 “ 무엇보다 손님들을 모시고 갈 때 안심이 되는 집이 문화원 인근이라는 점이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뉴욕의 한국문화원장이라는 직책을 감안한다면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될 만한 사항이다. 음식은 한 나라의 문화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손님을 모시고 가는 문화원장으로서 신경이 많이 쓰일 수밖에 없는 부분. 크고 작은 행사들로 늘 내외빈들이 문화원을 찾고 있는데 굳이 멀리까지 이동하지 않고 맛있는 한국 음식을 자신있게 대접하는 장소가 코리아 팰리스다.
외국 손님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한국에서 웬만한 맛집을 다 섭렵했다는 사람들도 코리아 팰리스에서의 식사를 마친 뒤 “ 한국에 있는 식당보다 오히려 낫다”는 반응을 자주 보였다고 송 원장은 전했다. “링컨센터나 카네기홀 등 유명 공연장 주변에도 이런 품격 있는 한인 식당들이 더 많았으면 합니다. 한인 예술가들의 공연을 보고 인근 한식당에서 뒷풀이 하면서 한국 음식을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송 원장의 말대로 힐러리 국무장관, 이건희 삼성회장, 반기문 유엔총장,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 등 정치인들과 영 배우를 비롯한 유명인사들의 사진이 벽면을 채우고 있어 이곳이 뉴욕에서 한국 음식 문화를 알리는 작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짐작케한다.
맨하탄 미드타운을 대표하는 한국 식당으로 자리매김한 코리아 팰리스는 1994년 문을 열었다. 32가를 제외하곤 거의 한식당이 없던 시기에 코리아 팰리스는 미드타운에서 근무하던 한인 직원들이 큰 고객이었고 주변 오피스 빌딩의 외국인들도 차츰 단골로 자리를 잡아갔다. IMF 와 9.11 테러 이후 지상사와 증권회사들이 자리를 옮기면서 한인 고객은다소 줄었지만 오히려 외국인 손님들이 꾸준히 늘어 현재는 70~80%를 차지하고 있다.
한눈에도 푸짐한 인심을 가졌을 듯한 후덕한 인상의 박정선 대표는 “ 외국인들이 한번 담백하고 구수한 한식에 맛을 들이면 한인들보다 더 자주 찾는 것 같다”며 “ 각종 야채를 섞어 비빔밥을 만드는 과정이나 갖가지 맛깔스런 반찬이 10여 가지나 무료로 제공되는 것 등에 대해 무척 흥미로워한다”고 설명했다. 주로 점심 식사를 하는 많이 하지만 불고기와 갈비를 안주로 와인을 즐기는 고객들도 적지 않기 때문에 코리아 팰리스의 와인 컬렉션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워낙 땅값이 비싼 지역에 위치해서 한때 다른 식당보다 음식 값이 비싸다는 말도 들었다는 박 대표는 “거리상 원래부터 한인타운 식당들과 경쟁하는 위치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정말 음식의 양과 맛, 서비스 등을 고려할 때 다른 식당들보다 오히려 저렴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코리아 팰리스도 다소 영향을 받고 있다.
고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양을 더 적게하고 가격을 싸게 하는 방법과 할인 메뉴를 더 많이 제공하는 등 작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 만큼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박 대표는 약속했다. 송 원장 역시 “ 언제 찾아도 친절하고 편안한 고향집같은 느낌을 주는 코리아 팰리스로 남아 달라”고 부탁한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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