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미항으로 꼽히는 샌프란시스코 항만 인근 하수처리 공장의 도관이 파열돼 30만 갤런(1천134㎘ 가량)의 하수가 바다로 유출되는 오염 사고가 나 비상이 걸렸다.
18일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등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와 항만을 사이에 두고 북쪽에 위치한 마린 카운티 하수 처리 공장의 하수관이 지난 17일(현지 시간) 오후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 박테리아 등으로 오염된 하수가 항만으로 유출되고 있다.
마린 카운티 당국은 파열된 하수관이 항만 바다밑에 설치돼 있어 사고가 난 17일엔 즉각 수리 작업에 들어가지 못했고 18일 오전 썰물 시간대에 이르러 하수관에 접근, 뒤늦게 수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하수관은 설치된 지 23년이 넘어 노후된 상태로 파열된 직후부터 각종 박테리아로 오염된 하수가 분당 200갤런(756ℓ) 가량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마린 카운티 지역은 하수 인프라 설비가 대부분 30년 이상 노후돼 크고 작은 하수 유출 사고가 최근 잇따라 만성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마린 카운티는 지난달 300만 갤런 가량의 하수 유출 사고가 빚어져 해안과 습지 등이 폐쇄 조치된 전례가 있으며 미 연방 환경보호국(EPA)은 최근 마린 카운티에 대해 부식된 파이프를 교체하는 등 노후 설비를 개선하도록 지시했다.
환경보호국의 지시 내용에는 노후 설비의 교체 시한 등이 명시돼 있지는 않으나 마린 카운티는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비용 등 때문에 조기 개선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국은 최근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미 서부 지역에 폭우와 거센 바람이 몰아치고 파고가 높아진 것이 노후 수도관이 파열되는 한 요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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