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고, 대학 시절을 통털어 학창 시절 땐, 팝 송의 가사를 외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영어 공부를 위해서였다. 그 중에는 스캇 맥켄지가 (Scott McKenzie) 불렀던 “샌프란시스코로 가신다면 머리에 꽃 몇 송이 꽂는 일을 잊지마세요 (If you are going to 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도 있었다. 1967년 6월 몬트레이에서 있었던 팝 페스티벌을 알리기 위한 노래였었다. 이 노래는 1960년대 말 각지로 부터 수많은 젊은이들을 샌프란시스코로 불러들이기에 충분했었다.
그러나 꽃을 꽂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을 경험했었다. 작년 12월, 직장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수요일 밤 샌프란시스코의 혼 블로어(Horn Blower)호에서 크루즈를 겸해서 열었다. 배가 저녁 일곱시 정각에 출발하므로 러시 아워를 감안해서 산 호세를 네시 정도에는 출발해야 했었다. 다른 차량들과 함께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서 겨우 인근의 주차장으로 들어가니 일곱시가 가까웠다.
주차료는 $16 이라는 싸인이 크게 서있었고 관리인이 있었다. 요금을 지불하니 푸른색의 꼬리표를 주고 대쉬 보드에 두란다. 차는 가로등 가까이로 세우라고 했다. 차를 세운 후, 뒤도 안돌아보고 뛰었다. 그리고는 즐거운 야간 베이 크루즈가 시작되었다. 금문교 밑으로 갔다가 , 베이 브릿지 밑으로 가는 등 차가운 공기였지만 갑판에서나 실내에서나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했었다. 불경기에 이런 파티도 열어주는 회사가 있고, 그런 회사에 다닌다는 게 감사했다.
열시 경, 차로 돌아오니 차창에 고지서가 하나 붙어있었다. 주차장 관리인은 간 곳 없고,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무단 주차했으니, 주차료 $15 과 벌금 $35 을 지정 주소로 보내라고 프린트 되어있었다. 게다가 두주 (14일) 단위로 $35 씩 벌금이 추가되므로 빨리 우송하라고 씌여있었다. 휴대용 프린터로 인쇄된 고지서인데, 차량 번호와 일시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즐겁게 만든 추억들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미국 살면서 세운 규칙이 있다. $20 넘는 일은 끝까지 싸운다는…그래서 지금까지 신문사로 방송국으로, 주 정부로, 크레딧 카드 회사로, 심지어 CHP에도 쓴 편지가 부지기수이다. 한 때엔 산호세의 어느 교회 대학생부를 맡았었는데, 이들을 움직여서 영어 몰라 억울한 일을 당하는 우리 동포들을 도우려고 했었지만 여의치 않았었다.
그래서 적혀있는 주소로 편지를 썼다. 법치국가이므로 감정을 표현하면 진다. 자신의 주장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쉽게 화내는 사람들이 배워야할 부분이다. 객관적으로 사실만을 기록했다. 안내 간판과 관리인이 있어 절차대로 요금을 지불하고 주차를 했고, 관리인으로부터 받은 꼬리표는 대쉬 보드에 눈에 띄게 위치시켰었다고 썼다. 꼬리표 및 프린트된 벌금 청구서 복사본을 동봉하면서 잘못된 일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썼다. 그리고는 배달 증명 우편으로 보냈다. 사실 나중에 그 꼬리표를 보니 쓰레기통에서 줏어온 것처럼 보였다.
전화는 금물이다. 추후 법적 효력이 없을 수도 있다. 상대방에서 “녹음 될 수도 있다”면 녹음을 요청하고 그 녹음 케이스 번호를 달라고 해야한다. 두달이 넘은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 독촉장도 없다. 끝난 걸까?
샌프란시스코로 차를 운전해서 가신다면, 머리에 꽃을 꽂기 전에 주차장부터 확인하세요. 참고로 그 주차장 위치는: Broadway 상에 있는데, Davis Street 와 The Embarcadero 사이에 있다. Central Parking System 이라는 회사가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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