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딸의 산후조리를 위해 한국에서 LA에 온 김윤경(58)씨. 항공기에서 11시간 넘게 보내야 하는 항공 여행이었지만 예전보다 한결 편했다. 이코노미석을 이용했지만 빈 좌석이 많아 매우 편한 자세로 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딸 방문을 위해 LA에 자주 오갔지만 이번처럼 비행기가 텅빈 느낌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한국에서 LA 등 미국으로 오는 항공편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인은 바로 1,600원대를 위협할 정도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 환율이 너무 비싸다보니 미국 방문객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항공업체들이 고환율이라는 악재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5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에 따르면 환율이 급상승 추세가 이어진 지난 1월과 2월 인천발 LA행 항공기 이용 승객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27%나 줄어들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 1~2월 한국에서 발권된 티켓으로 LA를 찾은 이용객은 1만3,720명으로 전년 동기의 1만8,789명보다 27%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LA를 찾은 한국인 이용객이 1만6,542명이었지만 올해는 1만4,063명으로 15%가 줄었다.
대한항공측은 “전년 동기에 1,000~1,100원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이 현재 1,600원을 육박하면서 한국인들의 미주 여행 및 방문이 현저히 줄었다”며 “항공업계가 고환율로 인해 매출 하락의 부진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달 LA발 인천행 이용객이 1.5% 정도 늘었지만 이는 그나마 주 12회에서 14회로 노선을 증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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