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업타운 통신(서병선 통신원)
내가 30여년 살아온 맨하탄 200가 브로드웨이 인근에는 빼어나게 아름다운 두 공원이 있다. 하나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분관인 클로스터가 있는 Fort Tryon Park이고, 다른 하나는 Inwood Hill Park이다. 두 곳 중 Inwood Hill Park가 있는 200가에서 맨하탄 섬 끝인 222가와 서쪽은
허드슨 강까지 자리잡고 있는 196에이커에 달하는 밀림지대와 같은 초자연적인 공원이다.
화창한 지난 월요일 아침, 우리 가족은 강아지와 함께 Inwood Park를 찾았다. 200가 서쪽 입구를 통해 들어갔다. 공원 초입부터 파릇파릇 새싹을 드리운 달래들이 공원 곳곳에 깔려 있어 봄소식을 알려준다. 약 15분간 올라가니 하늘을 치솟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울창하고 떡갈나무, 소나무, 전나무, 아까시아 나무, 백양나무 등, 온갖 나무들과 딸기넝쿨, 칡넝쿨, 머루다래 넝쿨들이 서로 얼키고 설켜 자연미의 총체를 이룬 밀림지대의 분위기를 물씬 풍겨낸다.
여기 저기 즐비하게 쓰러져 있는 고목들과 치렁치렁 늘어진 마무가지들을 타고 곡예하는 다람쥐들과 여기저기서 넘나드는 겨울새들을 보니 대자연의 숨결이 우리를 포근히 감싸주는 느낌이다. 이곳은 봄과 여름이 되어 신록이 우거지면 온갖 새들이 날아들고 지저귀는 곳이며 새들의 노랫소리가 온 숲속을 진동하는 지상낙원이다.
공원전체를 뒤엎은 높이 솟은 아름드리 나무들 여기저기에는 새집들이 설치되어 있어 눈 비오는 날이나 엄동설한에 서식처를 제공해주는 따뜻한 손길을 보며 생명존엄의 고귀한 뜻이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켜 준다. 맨하탄 맨 끝이고 가장 높은 지점ㅂ인 Inwood Hill Park 맨 꼭대기 왼쪽으로는 울창한 나무 숲가지 사이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허드슨 강이 굽어보이고 건너편에는 남, 북으로 쭉 뻗어있는 펠리세이즈 팍 암벽공원이 강물에 반사되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멀리는 태판지 다리가 아련히 보인다. 우리는 곧 오솔길을 따라 깎아지른 절벽 위에 나지막한 돌벽 난간을 쌓아 만든 공원 맨 끝에 있는 Spuyten Duyvil Road인 오솔길을 따라 동쪽으로 가로 지른다. 이 길은 꿈과 같이 아름다운 오솔길이다. 절벽 밑으로 동북 방향에 반도같은 작은 섬이 보인다. 그 옆에 있는 건물이 생태계 산 교육장인 Nature Center다. 남으로 향하는 우편에는 지대한 바위섬이 산골짜기 끝까지 이어지고 바위 사이사이로 치솟고 올라간 무성한 아름드리 나무들을 보는 순간 이곳이 뉴욕시내 땅인가, 아니면 요세미트 파크인가 혼동하게 된다. 중간 지점에서 휘파람을 불면 온갖 새들이 모여들고 손바닥에 먹이를 얹어놓으면 지지배배 즐겁게 먹어치워 새들과 교분을 나누는 진귀한 체험을 하게 된다.
근래 우리는 한국이나 미주나 흉악범죄가 날로 늘어나는 비극을 맞고 있다. 미국에서 빈번히 일어난 친인척 살인사건과 퀸즈 베이브릿지 콘도 부부 살해사건은 실로 오늘의 심각한 위기 현상을 말해준다. 한인들의 정신세계가 몰락하고 있음이다. 한국인의 교육이 세계적 수준이고 한국인의 종교열기가 온 한국 땅과 미주전역을 휩쓸고 있는데 나라가 어찌 이 지경이 되었으며 흉악범죄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단 말인가?
아름다운 자연에 깊은 감동을 받을 때 인간진실이 성장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이 성장함을 경험하게 된다. 한인들은 모두 자연을 사랑하며 사는 문화인이었으면 좋겠다..오늘의 문제를 극복하는 최상의 길이 될 것이다.
Inwood Will Park 끝부분과 멀리는 펠레세이즈 공원이 보이고 포킵시라는 기차역과 호수가 보이며 허드슨 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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