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민자 가정의 청소년들이 폭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는 편견을 바로잡을 수 있는 보고서가 나왔다.
9일 일간 글로브앤메일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에 사는 이민자 가정의 청소년이 캐나다 출생 청소년보다 자전거를 훔치거나 버스정거장을 훼손하는 경우가 적었다고 연방 통계국 보고서가 밝혔다.
보고서는 5세 이후 토론토에 이민 온 청소년들은 가족들의 유대관계가 잘 형성돼 있고 대학진학률도 높다며 이런 환경이 그들이 문제아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전문가인 라이어슨대 마이어 시미아티키 교수(정치학)는 폭력성과 갱단을 이민자에게 결부시키는 경향은 근거가 없는 것이다. 보고서는 우리가 이런 편견을 재고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국 보고서는 2006년 토론토 공립학교에 재학 중인 7, 8, 9학년 학생 3천2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이 조사에서 캐나다 출생 학생의 17.2%가 지난 1년간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거나 버스정거장 등 공공시설 훼손, 절도 등 비행을 저지른 적이 있다고 응답해 가장 많았다. 다음은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캐나다에서 출생한 학생은 13%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5세 이전에 캐나다에 이민 온 학생은 11.3%, 5세 이후에 이민 온 학생은 7.7%만이 그렇다고 응답해 가장 비폭력적 성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5세 이후 이민자 가정의 청소년들이 보여준 긍정적인 행동양식은 가족의 교육열과 유대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대부분 어머니의 적극적인 보호를 받으며 학교생활을 해 혼자 있거나 문제가 있는 친구들과 어울려 돌아다닐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학교에 흉기를 가져오거나 위협, 폭행, 소매치기 등 비행을 저지른 비율도 9%로 가장 낮았다. 부모 가운데 한쪽이 이민자인 2세의 경우 15.4%, 5세 이전 이민 13.6%, 현지 출생 캐나다인 학생 13.1%가 지난 1년간 신체적 폭력사건을 보고했다. 부모 한쪽이 이민자인 가정의 청소년들의 폭력적 성향이 높은 것이 눈에 띄었다.
복합문화를 연구하는 토론토대 미넬리 마타니 교수(지리학)는 이 보고서는 이민자들이 응집력있는 집단이 아니고 그들의 행동양식의 근저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민자들이 이 사회에 기여하는 바는 없이 부정적인 영향만 끼친다는 틀에 박힌 주장은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토=연합뉴스) 박상철 통신원 pk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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