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진영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겁없이 비판하는가 하면 보수적 가치를 역설하는 14세 정치신동이 인기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TV나 라디오가 이 소년을 인터뷰하려고 난리이고 정치인들도 그를 만나려 하고 있을 정도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에 사는 조나선 크론(14)이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보수진영 연례모임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한 이후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크론을 ‘리틀 미스터 보수’(The Little Mr. Conservative)라고 소개했다.
크론은 지난달 27일 CPAC에서 수천명의 보수진영 사람들 앞에서 보수주의의 원칙을 강조하는 3분간의 연설을 했고 사람들은 호소력있는 소년의 연설에 열광했다.
크론이 연설한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자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와 TV 기자들은 그를 찾기에 바빴고, 연설 이후 1주일도 되지 않아 크론은 폭스 뉴스나 CNN에 등장하는가 하면 방송사 뉴스 진행자들의 인터뷰 요청도 잇따라 받았다.
크론은 자신이 출연한 라디오 토크쇼를 셀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최근에도 크론은 어머니와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플로리다의 보수진영 라디오 토크쇼에서 40분간이나 출연했다. 크론은 아직 휴대전화가 없어서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써야만 했다.
크론은 8살 때 민주당이 의회에서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하는 것을 듣고 정치에 대한 열정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크론은 보수의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를 그린 ‘보수주의를 규정한다’는 제목의 86쪽 짜리 책을 지난해 쓰기도 했고, 올해 1월에는 CPAC측에 접촉해 연설할 기회를 달라고 직접 요청해 연설대에 서게 됐다.
크론이 유명해진 이후 그의 부모는 자식을 세뇌시켰다고 비난하는 편지를 받기도 했지만 크론을 모시려는 요청들은 쇄도하고 있고 인터넷에는 크론의 팬 클럽도 생겼다.
최근에는 조지아주 주지사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정치인이 크론과 만나게 해 줄 것을 그의 어머니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크론의 어머니는 이 정치인을 자신이 과연 지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부정적으로 말했지만 크론은 나는 정치 인사이고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능력이 있으므로 그를 만날지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어미니의 대답은 우선 숙제부터 마치라는 것이었다. 크론은 학교 대신 집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신문은 크론은 자신의 사명에 열정을 갖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일생 동안 가장 좌익의 대통령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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