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철 목사 사모 “아들이 살해의도 있었다면 가슴 찔렀을 것”
“사건 당일 밤 담배 문제로 남편과 아들이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지난 4일 밤 아들 김은배(25)씨가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한 김연철(55) 남가주 조이플 교회 담임목사는 사망 전 아들과 담배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중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목사의 미망인 김정화(55)씨는 9일 토랜스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들이 살해 의도를 갖고 남편을 여러 차례 찔러 죽였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가족들에게 큰 상처가 되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한 배경을 설명한 뒤 “아들은 살해 의도를 갖고 남편을 찌른 게 아니라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과일칼을 내던졌고 그게 남편 왼쪽 발목 윗부분에 맞아 과다출혈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어 “만약 아들이 살해의도가 있었다면 발목이 아닌 가슴 부위를 찔렀을 것”이라며 “남편이 피를 많이 흘리며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을 당시 아들이 방문을 잠그고 나오지 않은 것도 사태가 그렇게까지 심각한지 몰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또 “남편 역시 상처가 크지 않다는 생각에 911에 연락하지 않고 와이셔츠로 다리를 묶어 지혈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며 “혹시 911을 부르면 아들에게 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 신고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사고 원인에 대해 아들이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는 남편에게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고교 시절부터 담배를 피워온 은배씨는 최근 담배를 줄이기 위해 아버지로부터 아침, 저녁으로 한 개비씩 받아 피워왔으며 간혹 더 많은 담배를 요구할 때는 이를 억제하려는 김 목사와 다툼이 벌어지곤 했다는 것이다.
은배씨는 또 12학년 때부터 정신질환 증세를 보여 계속 약물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에는 상태가 많이 좋아져 의사 상담 횟수가 3개월에 한번으로 줄어들었다.
김씨는 “평소 남편과 아들이 담배 문제로 자주 다툼을 벌이곤 했는데 사고 당일에는 두 사람 모두 전날 있었던 수련회에서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피곤한 상태였으며 담배를 피우겠다는 아들에게 남편이 참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 가족은 은배씨의 변호사를 선임할 비용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용 기자>
김연철 목사의 딸 헬렌 김씨가 9일 오후 동생 은배씨의 인정신문 연기가 결정된 후 서둘러 캄튼 법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박상혁 기자>
김연철 목사의 미망인 김정화씨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얼굴을 감싸고 오열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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