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대(UC)가 올해 여름 학기 수업료를 10% 가까이 인상하고 인력 감축과 임금 삭감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미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UC 버클리대 등은 올해 여름 학기 수업료를 9.3% 인상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학부 재학생의 수업료는 연 7천126달러에서 7천789달러로 오르게 됐다.
기본 수업료 인상과 더불어 학생들이 내는 다양한 수수료 등이 함께 올라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버클리대는 일단 여름 학기 수업료를 9.3% 인상한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현 재정 상태에 비춰 수업료 인상 조치가 올해 가을 신학기 이후 계속 적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재정 적자를 이유로 향후 2년간 캘리포니아대에 대한 예산 지원금 중 1억1천550만달러를 최근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버클리대는 주정부의 재정 지원 축소 등으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기본 수업료 인상은 물론 인력 감축과 임금 삭감 등 내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버클리대는 현 직원들을 해고하거나 신규 인력 채용을 중단하고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축소하는 등 방식으로 비용을 최대한 줄여나갈 방침이다.
버클리대는 명문대로서의 위치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선 대학의 모든 부문에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대학 학장을 비롯한 학교 간부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방안도 구조조정 작업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버클리대 학장의 경우 연간 기본 임금 41만2천달러에 각종 보조금 등이 9만달러 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버클리대의 1년 예산은 18억 달러 규모로 주정부가 5억 달러 가량을 지원해 왔으나 주정부 지원 축소로 버클리대는 예산 규모를 8% 가량 줄일 예정이며 올해 예산 적자 규모는 6천만~7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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