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런당 2달러 육박, SUV 시장점유율도 30%로 껑충
자동차용 휘발유(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주유소 가격으로 볼때 지난 연초와 비교하면 무려 두달 남짓 사이 20% 가량이 올랐다.
미국 전역을 통틀어 상대적으로 기름값이 싼 것으로 알려진 뉴저지주의 경우 지난 연말 주유소 소매가격으로 갤런당 1.55 달러 안팎이었던 휘발유 값이 최근 2달러 선을 육박하고 있다.
이는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의 여파가 깊게 드리워져 있지만, 기름값은 지난 여름 이후 꾸준히 하락해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싼 기름을 이용한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마켓워치의 분석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하루 900만 배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대비 1.6% 늘어난 것이고, 한달 전에 비해서는 2.2% 증가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올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휘발유 소비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현재의 가격은 지난 여름 갤런당 4달러까지 치솟았을 당시와 비교하면 절반값에 불과하지만, 증시와 주택가격의 하락, 실업률 급등으로 가계 형편이 갈수록 어려워 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휘발유값 급등은 미국인 가계의 주름살을 더 깊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휘발유 수요 증가가 원유가격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고 있다.
비행기용 연료나 가정 난방유, 디젤과 같은 다른 석유 제품들에 대한 소비가 경기 위축으로 인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IA 자료에 따르면 가솔린 수요가 크게 늘어났지만 지난주 전체 석유 제품 소비는 전년 대비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 애널리스트들은 국제유가가 의미있는 반등을 하려면 경기 회복 조짐이 가시화되는 연말이나 돼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자동차용 휘발유값은 조만간 20년만에 처음으로 디젤유를 추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사들이 수요가 늘고 있는 휘발유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면서 가정용 난방유와 디젤유 등 정제유 생산은 상대적으로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휘발유 수요의 증가는 올해 미국 소매판매를 촉진시키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시장 점유율을 30%로 확장시켰다.
지난해 7월 유가가 급등하면서 기름이 많이 먹는 SUV는 미국의 자동차 판매시장에서 점유율이 22%로 떨어졌다.
SUV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전체 판매대수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 전체적인 미 자동차 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다른 승용차 등의 판매가 크게 준 덕분에 SUV의 점유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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