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비자거부 된 적 있나?” 등 거짓 답변
체류기한 위반 전력
관광비자로 취업 등
한달새 9명 되돌아가
한인 김모씨(40)는 이달 초 무비자 프로그램(VWP)을 이용해 LA 공항에 입국하려다 국경세관국(CBP)에 의해 입국이 거부당했다.
김씨가 작성한 전자 여행허가제(ESAT) 무비자 입국 신청서에 ‘미국비자 신청 후 거부당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라고 기재했지만 CBP 직원의 컴퓨터에는 비자 거부된 횟수가 무려 5회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차 심사대로 불려간 김씨는 결국 타고 온 비행기로 그날 밤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무비자 시행조치가 실행된 지 넉달이 다 돼 가면서 비자 없이 미국에 입국하려다 입국을 거부당하는 무비자 한국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LA 공항지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VWP 시행 이후 LA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한국인 방문자는 총 15명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2월 이후 입국 거부객의 숫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
대한항공의 경우 1월 말까지 5명에 불과하던 입국 거부객은 이후 13명으로 늘어났다.
한달반 동안 8명이 입국을 거부당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도 2월에는 한 명도 없던 입국 거부객이 3월 들어 1명 발생했다.
13일 아시아나 항공을 통해 LA에 도착한 한인 노인이 무비자로 미국에 온 뒤 3개월 체류기간을 넘겼다가 이번에 다시 무비자로 입국하려다 체류기간 위반사실이 발각됐다.
무비자 입국자가 강제귀국 조치를 당하는 이유는 ▲과거 비자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적이 있는데 전자 여행허가제(ESTA) 사이트에서 신청서를 작성할 때 거부당한 적이 없다고 답한 경우 ▲관광비자로 미국에 왔다가 일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경우 ▲과거 방문 때 체류기간을 넘긴 경우 등 3가지가 대부분이다.
최영호 대한항공 LA 공항지점 과장은 “입국 심사과정에서는 컴퓨터 화면상에 여행객의 과거 체류기록이나 일한 경력, 비자 신청거부 사례 등이 자세히 나타난다”며 “탑승객들을 상대로 ESTA에서 무비자 입국 신청서를 작성할 때와 정확한 사실을 기재할 것을 여행사를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