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구로부터 날아온 이메일속에 감동의 기사하나가 실려와 있었다.
인큐베이터 속의 갓난 아이 둘이 마주보고 누워있고 한쪽 아이가 다른쪽 아이 어깨에 손을 얹고 있는 사랑스런 사진 한장과 함께 내용은 대충 이렇다.
어느 병원에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두 쌍둥이가 있었다.왼쪽 아이는 몸이 안 좋아서 인큐베이터 속에서 혼자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다.이 아이를 불쌍히 여긴 한 간호사는 병원의 수칙을 어기면서까지 두 아이를 한 인큐베이터 속에 넣어 두었다.그러자 건강한 오른쪽 아이는 자신의 팔을 뻗어 아파하는 아이를 포옹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놀랍게도 왼쪽아이의 심장 박동도, 체온도, 모두 정상으로 돌아오고 건강을 되찾게 되었다고 한다.
인큐메이터에서 살아야 할만큼 그 어린것이 무슨 마음으로 아파하는 다른쪽 아이를 감싸안았는지 그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고 그 작은힘의 포옹으로 건강을 되찾았다는 기적이 어찌나 가슴뭉클하게 하던지. 인간은 위기의 순간이 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고 싶어하는 본능을 타고 나나보다.
미국에 와서 살아오는동안 인상깊게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기부문화이다
기부란 대가를 바라지 않고 금전이나 물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자원봉사를 함으로써, 이웃이나 사회의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해결하고, 사회적 문제해결을 돕는 활동을 말한다.자연재해로 어려움을 당하는 이웃들을 위해 신속하게 필요한 물품은 물론이고 모금활동에 동참하는 모습들을 지켜보게 되었다. 기부 문화는 오늘날 미국을 지탱하는 힘이라고도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있는 자와 없는 자, 서로 갈등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은 그것을 기부라는 수단을 통해 극복해 가는 것같다.
나라가 어렵던 시절, 단돈 몇백불 손에 쥐고 이민이나 유학을 와서 갖은 노력과 수고끝에 성공한 사업가가 되어 본국에 혹은 이민사회에 덕을 끼치는 교포들의 기부이야기도 끝없이 많다. 90년대초, 세계 최대 미국부동산개발회사인 올림피아&요오크(Olympia & York)의 도산으로 불어닥쳤던 불황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선 어느 사업가는 이렇게 말한다.
불황이 닥치기 전에는 성공에 취해 세상을 모두 가진 것처럼 거만했던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에 정말 눈 앞이 깜깜했고 밤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심적인 고통이 심했습니다. 그때 세상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그는 한사람 한사람이 소중하고 중요한 역할을 해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풀한포기도 새롭게 보였다고 한다.
어려운 시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손을 내미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어떤 방법이든 본시적으로 나누고 싶어하는 ‘마음’이 없이는 불가능한것이 아닐까. 워렌 버핏이나 빌 게이츠의 기부이야기나 한국의 김밥할머니의 평생모은 전재산을 기부금으로 내어놓는 이야기는 어려운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같은 심정이겠지만 우리네 같은 서민은 부자들의 기부이야기 보다는 평생을 김밥 팔아 좋은 일에 기부하는 할머니의 선행에 더욱 마음이 움직이는 것 같다.넉넉하지 못한 형편에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그 마음이 깊은 공감을 얻게 하고 생각을 바꾸게 하고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니까.
우리는 미주사회에 살아가는 ‘한국인’이라는 쌍둥이들인줄 모른다. ‘금융자산의 폭락’, ‘구조조정의 위험’등의 글로벌 경제 위기의 불안감이 엄습되어 있는 한인사회라는 인큐베이터 속에 함께 살아가는 쌍둥이들인줄도 모른다.
우리는 대부분이 크게 성공한 사업가도 아니고 금융폭락의 도미노 현상에 밀려갈 수밖에 없는 평범한 소시민들이지만 그래도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나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돌아보고 있는 힘껏 작은 힘이나마 안아주어야 할때가 아닐까? 그래서 경제의 심장박동이나 체온이 제자리로 되돌아 올 수 있다면 하는 작은 희망도 함께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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