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트해진 취업을 앞두고 대학에서 예술을 전공한 김태은양은 정장 차림으로 한 중요한 인터뷰 장소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녀가 만난 사람은 취업 카운슬러가 아니었다. 만난 사람은 다름 아닌….” 얼마 전 LA타임스 보도내용이다.
누구를 만난 것인가. 점술가다. 대학을 나와 본격적 인생을 시작하려는 젊은이다. 그런 그녀가 인생의 진로를 조언받기 위해 만난 사람이 점쟁이라는 것이다.
현대화 된 나라다. 그 한국 사회에서 직장을 구하려는 젊은이의 60%가 점집을 찾고 있어 불황을 모르는 비즈니스가 점집이라는 게 LA 타임스 보도내용이다.
바깥에서 보이는 한국은 모순투성이다. 극에서 극을 달린다. 전근대성과 최첨단이 마구 뒤섞였다. 그러니 모순투성이로 비쳐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LA 타임스 보도도 그 점을 지적한 게 아닐까.
그 한국적 모순의 백미를 파헤친 기사가 연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 보도다. “미용성형과 점술은 한국에서 국가적 강박증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성형수술은 이제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관상학이 가미된 성형수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관상학적으로 좋은 얼굴을 만들면 잘 산다. 한국 사람들은 이렇게 믿고 있다. 그래서 점술가의 조언에 따른 성형수술인 각광을 있다는 것.
말하자면 한국에서 성형수술은 첨단의 기법과 관상학이 결합되는 가히 ‘환상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비아냥이다.
뉴욕타임스도 뒤질 새라 껴들었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조상의 묘를 바꾸어야 한다.”- 지난 한국의 대선 때 용하다는 역술인집이 정치인들로 북새통을 이룬 현상을 보도하면서 한마디 점잖게 훈수하고 나섰던 것이다.
한국 사회의 ‘점술중독’ 증세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모양이다. 신년운세를 알아보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승진을 앞두었다. 이직을 앞두었다. 점술가의 조언을 구하는 건 당연지사다. 거기다가 심지어 심심해서 점집을 찾는다고 하는 정도니.
그러다 보니 늘고 있는 것이 점집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점술인(역술인+무당) 수는 적게 잡아 40만 많게는 50만을 헤아린다. 성인인구 80명당 1명꼴이다. 거기다가 온갖 점술 온라인 서비스가 수 만개에 이르면서 그 시장 규모는 2조 원대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은 그렇다고 치고, 미주 한인 사회는 만연한 이 ‘점술중독’ 증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요즘 들어 온라인 운세 상품광고가 부쩍 많이 눈에 띄어 던지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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