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미국 국적의 여기자 2명이 북한군에 잡혀간 두만강가는 인적을 찾아보기가 드물 정도로 외진 곳이었다.
중국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 관할의 외곽지역인 웨칭(月晴)진 두만강가는 강폭이 불과 3~4m에 불과할 정도로 좁은데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강물이 꽁꽁 얼어있어 자칫 잘못하다가는 충분히 경계선을 넘어갈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해 보였다.
작은 농촌 마을인 이 곳 주민들은 20일 소식을 잘 모른 채 별다른 변화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모습이었고 ‘이 곳에서 사건이 있었느냐’고 물었을 때 일부는 보도를 보고 알고 있었다고 했지만 상당수는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반문할 정도였다.
두만강을 넘어 보이는 북한 땅에는 인민군 초소는 찾아보기가 어려웠고 중국 측 국경에서도 감시 카메라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주민들은 기자들이 좋은 화면을 찍으려고 얼어붙은 강 경계선을 넘어갔다가 변을 당했을 것이라면서 평소에도 인적이 드문데다 아침 일찍 취재를 나왔다면 잡혀가는 것을 본 사람들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는 북한군 초소도 크게 눈에 띄지 않았지만, 시야가 가려진 곳에 초소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민들은 귀띔했다.
이곳을 흐르는 두만강은 강폭이 좁고 물이 많이 메말라 있어 강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개울 혹은 개천이란 명칭이 더 어울려 보였다.
이 지역은 이번 사건 이후 특별히 더 경계가 강화되거나 초소의 경비 인력이 강화되는 등의 변화는 눈에 띄지 않은 채 여전히 한적한 모습이었다.
이 지역은 정확하게는 투먼 시내에서 남쪽으로 10㎞ 남짓 떨어진 웨칭진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투먼시에 속하는 곳이다.
웨칭에서 남쪽으로 40~50㎞ 더 내려가면 윤동주 시인의 모교와 자택이 있는 룽징(龍井)이 나온다.
투먼시의 한 교민은 이 곳은 중국사람들이 도보로 강을 건너 여행을 할 정도로 강폭이 좁고 강폭이 몇m밖에 되지 않는 곳도 있다며 두만강변을 따라 걸어서 취재하다 붙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투먼시 교민 사회에는 이미 언론보도와 입소문 등을 통해 이 소식이 널리 알려졌지만 당국의 경계가 강화됐거나 동요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교민들은 전했다.
(투먼=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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