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일부 의원들이 자신들과 가까운 인사나 친인척을 무분별하게 고용해 세금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주 의회는 지난해 일부 의원들이 자신의 친구나 친척, 정치적 동료 등 친분으로 고용한 최소 12명에게 75만4천 달러를 보수로 지급했다.
의원들은 정해진 채용시험 과정도 없이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누구든지 고용할 수 있다. 특히 고용된 사람 가운데 일부는 책임과 의무가 모호한 컨설턴트라는 직함을 받는가 하면 실제 하는 일과는 거의 상관없는 감투를 쓰는 일도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안토니오 바야라이고사 LA 시장의 딸 마리셀라 비야는 주 의회에서 일하면서 연간 6만5천달러의 보수를 받고 있다. 마리셀라는 아버지의 친구이자 2006년 당시 하원의장이었던 파비안 누네스에 의해 커뮤니티 모임을 주선하고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구의 민원을 맡는 일을 위해 고용됐다.
마리셀라는 현재 카렌 배스 하원의장을 위해 샌타애나의 사무실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무실 전화에 음성 메시지를 남겼으나 며칠째 응답이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캘리포니아 주 민주당 인사들과 오랜 친분이 있는 플로레스 아길라는 지난해 상원 도시경제특별위원회의 컨설턴트 자격으로 3만2천달러를 받았다. 그녀는 LA 교육위원회에서 오래 같이 일했던 글로리아 로메로 민주당 상원의원에 의해 컨설턴트로 임명됐다.
도시경제특별위원회 소속 한 공화당 상원의원은 아길라와 업무를 협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LA 정부연구센터의 트레이시 웨스턴 사무국장은 의원들은 그들의 힘과 영향력을 친구와 가족에게 편하게 돈 버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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