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고교 한국어반 학생들 김밥 등 만들며 ‘불고기 파티’
진흥재단 첫 후원, 더욱 풍성
“한인타운 근처에 살고 있어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어요.”(이벳 로하스)
“빅뱅 좋아하고 구준표 너무 멋있어요.”(나탈리 오레도니스)
한인타운 인근 LA하이스쿨 한국어반 학생들이 ‘한국의 맛’에 흠뻑 빠졌다.
한국어반 담당교사인 임순 밀러 교사와 한인 학부모들은 학생들과 교사들을 위해 27일 ‘불고기 파티’를 준비한 것. 임순 밀러 한국어 교사는 한 학기에 2-3번씩 한국음식을 준비해 150여명의 한국어반 학생들과 LA하이스쿨 교사 및 직원 등에게 ‘한국의 맛’을 선사해 오고 있다.
그 동안 사비를 털어 준비할 때가 많았으나 특별히 이날 ‘불고기 파티’는 다른 어떤 때보다 풍성하게 준비됐다. 3월 초 ‘한국어진흥재단’측이 밀러 교사에게 한국어반 후원기금 2,000달러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임순 밀러 교사는 “때론 음식이 그 나라를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한다”면서 “그동안 김밥, 떡, 호떡 등 많은 음식을 학생과 교사들에게 선보여 왔는데 한국어진흥재단 덕분에 앞으로는 더 많은 한국음식을 넉넉히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음식준비에는 한국어반 학생들의 손맛도 한몫 했다. 10학년인 나탈리 오레도니스와 11학년인 이벳 로하스는 일찍부터 나와서 교사와 학부모들을 도우며 불고기, 잡채, 김밥 등 각종 한국음식을 준비했다. 이벳 로하스는 불고기, 나탈리 오레도니스는 김밥을 담당했다. 두 사람이 한국음식을 만들어본 것은 난생 처음이라고 한다.
이벳 로하스는 “불고기와 김치가 가장 맛있다. 한인타운에 있는 식당에 가서 ‘물 주세요’ ‘맛 있어요’ 등 교실에서 배운 한국어로 말했는데 직원들이 매우 좋아해서 기뻤다”고 전했다.
한국 드라마와 가요를 좋아한다는 나탈리 오레도니스는 “한국어를 배운 덕분에 드라마 대사나 노래 가사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면서 “나중에 한인남성과 결혼하고 싶다”면서 쑥스럽게 웃었다.
현재 LA하이스쿨 한국어반에는 90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으며, 이중 한인 학생은 35명, 타인종 학생은 55명이다.
<김동희 기자>
LA하이스쿨 학부모 캐리 전씨가 학교 직원 프리미어 피비의 입 속에 맛있는 불고기를 넣어주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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