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과 피겨 스케이트 요정 김연아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밀은 무엇일까. 지난해 올림픽 직후 한 국내 언론은 그 비밀을 이런 식으로 풀이했다.
물론 피나는 훈련이 그 비결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체격조건이다. 박태환은 신장이 183cm이다. 팔 길이는 92cm, 다리 길이는 97cm. 이 같이 긴 팔과 다리가 그 비밀이라는 것이다.
김연아는 신장이 163cm이다. 그 신장에 팔과 다리가 유난히 긴 편이다. 그 긴 팔과 다리에서 우아한 율동이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신세대 체격이 달라지고 있다. 팔과 다리가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20대 남자 신장은 아시아에서 제일 크다. 이탈리아와 거의 비슷하다.
한국인의 식생활이 달라진 탓이다. 소득증가와 함께 성장에 필수인 단백질과 지방 섭취가 많아지면서 청소년 체격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박태환과 김연아의 선전을 말하자면 이 같은 풍요의 소산으로 풀이한 것이다.
하여튼 지난번 WBC야구대회에서도 한국선수들은 보기에도 당당했다. 선수 대부분이 스물을 겨우 넘은 나이다. 그런 그들이지만 내로라하는 세계적 강호들 틈에서 전혀 위축돼 보이지 않았다.
이 한국의 신세대들이 세계 대회에서 잇달아 일을 내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한국팀은 메이저 리거가 즐비한 팀들을 연파했다. 그리고 벌인 결승전은 한 마디로 명승부였다.
투타에서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일본을 9회까지 물고 늘어졌다. 결코 포기하지 않는 감투정신의 결과다. 그리고 연장전에서 일격을 당해 말 그대로 ‘아름다운 패배’를 기록한 것이다.
그 아쉬움이 남아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한국의 신세대가 진짜 일을 냈다. ‘꿈의 200점’을 돌파하는 세계기록을 세우면서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트의 여왕으로 등극한 것이다. 그 감동은 며칠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진하게 남아 있다.
한국의 신세대들이 올리고 있는 좋은 성적은 그러면 체격 향상에만 그 비밀이 있는 것일까. 그보다는 그들의 마음상태가 더 큰 요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풍요의 시기에 성장했다. 그래서인지 콤플렉스가 전혀 없다. 미국도, 일본도 두렵지 않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
그리고 경기 자체를 즐긴다. 그러니까 최선을 다한다. 그러면서도 긴장을 덜 하는 것이다. 그 당당함, 여유, 자신감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이 한국 신세대의 활약을 보는 것은 즐거움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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