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묘지인 금수산 기념궁전을 들어서는 순간 분노가 확 치밀었다. 그리고 입속에서 ‘이런 미친…’ 소리가 절로 나왔다.”
미국 이민생활이 40년이 넘었다. 그동안 주로 미국 주류사회에서 지내오면서 어느 정도 출세를 했다면 출세를 했다. 그러다보니 ‘한국적인 것’들과 멀어졌고 북한의 실상에 대해서는 더구나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북한 방문 초청을 받았다. 그래서 나선 북한 방문은 쇼크 그 자체였다는 게 한 미주 한인의 고백이다.
“해외여행을 자주 한 편이다. 그래서 유명한 시설물들도 많이 보았다. 금수산 기념궁전은 상당히 돈이 많이 들었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구조물도 구조물이지만 자동 공기살균처리 장치니, 그 첨단 내부시설 유지에도 엄청난 경비가 들것 같았다.”
사람들은 먹지 못해 초췌한 표정이다. 그런데 시체 하나를 보존하려고 이처럼 막대한 돈을 들이다니. 그래서 분노가 치밀었다고 했다. 또 눈물이 났다고 했다. 북한 주민들이 가여워서다. 그리고 새삼 북한 실정에 눈을 뜨게 됐다는 것이다.
‘불안하다. 분노가 치민다. 눈물이 난다’- 북한을 갔다 온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 공통적 반응이다.
의료 지원을 위해 북한을 다녀온 한 여성도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안내원 때문에 상당히 불안했었다. 병원에 도착했다.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힘없이 누워 있었다. 한 아이를 안아 올리는 순간 지독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기저귀조차 변변치 않았고 그런 상태에서 그 어린아이를 제대로 돌보지도 않은 것이다. 그 아이를 가슴에 안는 순간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고 했다. 그리고 북한 땅을 떠나면서 안도감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 어린이가 자꾸 눈에 어른거려서다.
북한이 또 미사일을 발사했다. 실패라느니, 성공이라느니, 설이 분분하다. 김정일이 직접 발사 카운트다운을 관람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미사일 발사 성공의 축배를 들었다는 보도다. 실패인지 성공인지는 그렇다고 치고, 정작 눈이 가는 대목은 미사일을 쏴 올리는데 든 돈이다. 미사일 개발에만 26억달러가 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미사일 발사에 쓴 비용만 최소 3억달러 정도가 된다고 한다.
사람들이 굶어죽는다. 어린아이들은 심한 영양실조로 상당수가 저능아가 됐다. 그런 상황에 수십억 달러를 불꽃놀이에 탕진하고 있다. 그 김정일의 북한 뉴스를 볼 때마다 분노가 치민다. 눈물이 난다. 그리고 피로감이 엄습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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