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반 운영 밸리 토피카 초등교 백인학생·부모들 ‘존속’ 캠페인
마키 메첼라 양(뒷줄 왼쪽 세 번째) 등 토피카 초등학교 한국어 이중언어반 학생들이 모여 교사 감원을 하지 말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담당교사 감원 통지
교육구에 재고 요청
“저희에게서 선생님들을 빼앗아가지 말아주세요”
샌퍼난도 밸리 지역에서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공립 초등학교 한국어 이중언어반(Dual Language) 프로그램이 LA통합교육구(LAUSD)의 재정난 및 교사 감원계획으로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가운데 한국어를 배우는 비한인 학생과 학부모가 한국어 이중언어반 살리기에 발을 벗고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노스리지에 위치한 토피카 드라이브 초등학교는 2년전부터 밸리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어 이중언어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극심한 재정난에 따른 LAUSD의 교사 감원계획에 따라 이중언어반 담당 한인 교사 3명이 모두 예비 감원통지를 받은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따라서 오는 14일 LA교육위원회에서 표결에 부쳐지는 LAUSD 교직원 감원안이 통과될 경우 이번 학기를 끝으로 더 이상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수 없게 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자 이중언어반에 소속돼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이 학교 2학년 마키 메첼라(7)양과 어머니 지나 메첼라가 교육구와 주지사 사무실, 백악관 등에 한국어 이중언어반과 교사들을 지켜달라는 편지를 보내고 프로그램 유지를 위한 기금 모금을 계획하는 등 이중언어반 지속을 위한 노력을 적극 펼치고 있다.
마키 양은 지난달 31일 교사 감원안 논의가 벌어진 LA교육위원회에 참석, 영어와 한국어, 스페인어 등 3개국어로 교사 감원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연설을 해 이날 진행될 예정이던 교사 감원안 표결을 연기시키는 데 일조했다.
마키 양은 “한국어를 배운게 학교생활에 너무 도움이 됐다. 선생님들이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고 학교를 좋아하도록 만들어주셨는데 그 선생님들이 없다면 우리는 미래를 뺏기게 되는 것”이라고 말해 교육위원들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오는 5월5일 한국 어린이날을 맞아 토피카 초등학교에서 ‘한인 학생의 날’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마키의 어머니 지나 메첼라는 “열성적으로 가르치는 한국어 이중언어 교사 등 선생님들이 해고되지 않고 한국어 이중언어반이 계속될 수 있도록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락처 JennaMe38@aol.com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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