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에게 붙잡힌 미국인 선장이 9일 밤 억류돼 있던 구명정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탈출을 시도했으나 다시 붙잡혔다고 CNN방송이 10일 보도했다.
CNN은 소말리아 현지에 있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컨테이너선 머스크 앨라배마호의 리처드 필립스 선장이 구명정에서 뛰어내려 미 해군 구축함 베인브리지호로 헤엄을 쳐 도망치려고 했으나 해적들이 선장을 다시 붙잡아 구명정으로 데려갔다고 전했다.
필립스 선장은 지난 8일 해적들이 머스크 앨라배마호를 일시 납치하는 과정에서 인질로 붙잡혔으며 현재 소말리아 항구도시 에일에서 500㎞ 가량 떨어진 인도양 해상에서 무장한 해적 4명에 의해 억류돼 있다.
폭스뉴스는 해적들이 선장의 몸값으로 20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으며, 미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경우 선장을 살해하겠다고 위협중이라고 소말리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해적 지도부가 미군 함정에 포위돼 근거지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해적과 필립스 선장이 탄 구명정을 육지로 데려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해적들이 이달 초 납치한 독일 화물선을 비롯한 3척의 배를 구명정을 향해 출발시킨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자신들이 억류중인 외국인 선원들을 인간 방패막이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해적들은 로이터통신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안전하며, 미국인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공격을 받을 경우 우리를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해군은 상륙공격함 복서호를 소말리아 해상에 파견시켰다고 국방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소형 항공모함격인 이 함정에는 1천명 이상의 병력이 승선해 있으며, 이동식 병원과 미사일 발사대, 20여대가 넘는 헬기와 공격용 항공기가 탑재돼 있다.
앞서 미국은 인질사태 해결을 위해 연방수사국(FBI) 인질구조팀을 현지에 보낸 상태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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