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경품 마케팅이 각광을 받고 있다. 100명의 고객에게 무료 건강검진 기회를 제공하는 나라관광 직원이 응모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자동차서 고급스파 멤버십·황금 45돈까지
“홍보효과 높지만 비용 생각하면 순익은…”


그릇 세트나 소형 가전제품이 경품의 ‘단골메뉴’인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무료 건강검진이나 여행권, 항공권, 고급 스파 이용권, 자동차 등 덩치가 큰 고급 경품이 대세다. 불경기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면서 웬만한 고급 경품이 아니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어렵기 때문이다. 2,000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경품도 다수 등장했다. 한인타운의 ‘고급 경품 마케팅’ 열기를 들여다봤다.

■고급 경품으로 시작해라

고급 경품 마케팅은 새로운 상품의 출시를 알리는데 가장 많이 이용된다.
나라관광(대표 변동영)은 한국의 한신메디피아와 함께 의료관광에 진출하며 무료 건강검진 이벤트를 실시한다. 변동영 대표는 “의료관광 진출에 대한 주목을 끌기 위해서 100명에게 220만원 상당의 건강검진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오는 28일까지 나라관광에서 한국행 항공권을 구입하는 고객들 가운데 100명을 추첨, 선발하며 5월 말까지 원하는 날짜에 한국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으면 된다.

삼호관광(대표 신성균)은 5월부터 미 서부지역 관광을 자유여행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이를 홍보하기 위해 자유여행 아이디어를 이번 달 말까지 공모하고 응모자 가운데 20명을 선발해 무료 여행권을 선사한다.

■고가 경품 이미지 각인

LG생활건강은 고급 한방 화장품 ‘후’ 출시 2주년을 기념해 구입 고객 가운데 41명을 선발해 대상(1명)에게는 한국 왕복 항공권과 ‘후 스파 팰리스’ 이용권, 2등(2명)에게는 1,000달러 상당의 앰버 반지 등을 제공하는 경품 행사를 진행 중이다. 주최측은 “후의 고급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항공권과 LG 생활건강이 청담동에 운영하는 궁중 한방 스파 ‘후 스파 팰리스’ 이용권을 경품으로 내놨다”며 “고객을 궁중의 왕후처럼 대접한다는 마케팅에 고급 경품을 접목시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홈’ 압력밥솥을 판매하는 LG-리브아트는 금으로 코팅한 ‘황금 밥솥’이라는 고급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황금 45돈을 경품으로 내걸고 행사를 진행해 3,000명이 응모하는 큰 관심을 끌었다. 이외에도 OB맥주는 오는 5월 1일 열리는 ‘OB레이디스 골프대회’ 홀인원 경품으로 현대 제네시스 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한국 청원건설이 일산에 건설 중인 고급 아파트 ‘위시티’는 한국의 모델 하우스 방문을 원하는 한인들에게 항공권을 지원해 주고 동국대학교 건강검진권을 제공하고 있다.

■경품의 경제학

경품 행사를 진행하는 업체들은 경품이 고가일수록 홍보 효과는 크지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순익 계산은 ‘본전’이라고 말한다. 경품 행사의 모객 가능성과 홍보 효과, 예상 수요를 정확히 분석해 경품의 수위를 정해야 한다. 무턱대고 고가의 경품만 내걸었다가 판매와 홍보가 부진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 또 경품이 판매 상품의 특징을 부각 시킬 수 있어야 홍보 효과가 증대된다.

최근 성공적인 경품 행사를 마친 업체의 사장은 “고가 경품 행사는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입소문이 나는 장점이 있고 경품 당첨자들의 브랜드 호감도와 충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홍보 요원을 확보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연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