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의 회오리 속에서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내몰린 실직자의 고통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요행히 태풍을 피해 살아남은 사람들도 고달프기는 매한가지다. 특히 대규모 구조조정일 경우 살아남은 사람들의 심리상태가 전쟁, 천재지변과 같은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보이는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바 있다. 이른바 ‘대규모 구조조정 후 기업 내 조직구성원이 겪는 정신적 황무지화 현상’(ADD 증후군:After Downsizing Desertification Synd rome)이 그것이다.
이 증후군은 심리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 주로 보이는 적응장애나 우울증과는 달리 예측이 불가능하고 위협적인 외부 상황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때 그 상황을 경험한 생존자의 대다수가 걸리기 때문에 ‘생존자 증후군’(Survivor’s Syndrome)이라고도 부른다. 여기에 걸린 사람은 죄책감과 불안감에 시달린다.
이런 사실은 핀란드 직업건강연구소가 의학전문지 ‘란셋’에 발표한 한 보고서에서도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대규모 감원이 진행됐던 지역의 공무원 981명을 대상으로 감원 전과 후의 근무 기록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연구 결과, 감원 직후 질병으로 인해 3일 이상 결근한 직원 수가 감원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 연구팀은 “감원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과로에 시달리고 있으며 감원 대상이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낀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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