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8관왕에 빛나는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아역배우 아자루딘 이스마일(10)의 집이 강제 철거됐다.
1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시 당국은 이날 시 외곽 반드라 이스트에 위치한 무허가 가옥에 대한 강제 철거하면서 이스마일의 집도 무너뜨렸다.
지역 철거담당 공무원인 우마샨카르 미스트리는 해마다 몬순기간에 반복되는 홍수를 막기 위해 수로 주변 정부 소유 토지에 지어진 불법 건물을 모두 철거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유명세와 함께 일약 스타로 부상했던 이스마일과 그의 가족은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나앉게 됐다.
이스마일은 깜빡 잠이 들었는데 철거반원들이 들이닥쳐 나가라고 소리쳤다. 곧이어 그들은 천막을 찢고 건물을 부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제 노숙자가 됐다. 갈 곳이 없다며 당국이 이주할 집을 마련해준다고 약속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뭄바이 주택건설 당국은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출연 배우들이 유명해지자 남자 주인공인 살림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던 이스마일과 상대역인 루비나 알리 등에게 새집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은 몇 달째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한편, 슬럼독 밀리어네어 제작진은 빈민가에서 살아온 이들 아역배우의 교육 등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재산을 맡아줄 관리인도 고용한 바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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