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함성호(46)씨가 UC버클리와 대산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한국 작가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작가로 선정되어 버클리에 왔다.
13일 버클리대학에서 기자를 만난 함성호 시인은 이곳에 3개월 정도 머무는 동안 “ 언어를 통해 본 인종과 문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획은 다인종 사회의 언어와 문화,그리고 사고에 대한 차이를 문학,미술,음악,복합 매체(사진,영상, 행위등)를 이용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다인종 사회의 다양성 속의 고유성을 표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미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함 시인은“미국 문화의 다양성은 동쪽의 대서양과 서쪽의 태평양으로부터 들어온 이민자에 의해서 만들어진것으로 본다”면서 이중에도 샌프란시스코는 아시아 이민자들의 도착지로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 대륙의 다양성이 샌프란시스코로 몰려드는 광경을 그려보라면서 이런 다문화 다인종 사회는 필연적으로 다언어 사회를 구성하게 마련이라면서 다 언어를 통한 문화 비교에 높은 관심을 표시했다. 다인종문화를 비빔밥 문화라고 표현한 함 시인은 한국어와 중국,멕시코,일본등 현대시에서 없어져 버린‘운’(line)의 복귀도 연구과제라고 밝혔다.
강원대학교 건축과를 졸업, 현재 건축 설계사무소‘EON’도 운영하고 있는 함 시인은 27세때에 80년대의 복잡한 현실에서 탈피하기 위해 시인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고 밝혔다. 1990년‘문학과 사회’여름호를 통해 등단한 그는 문학의 테두리를 벗어난 사회구조적 문제와 사회 현상에 관심을 갖고“20세기 문명의 폭력성제거에 작품의 주제를 두고있다”고 강조했다. 함 시인의 주된 관심사인 문명의 폭력성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전쟁과 소수자 권익 무시, 피부색에 따른 인종차별 등을 예로 제시했다.
1991년 건축전문지‘공간’에 건축평론이 당선되어 건축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미국내 동포문학를‘디아스포라문학, 유랑인 문학’으로 보고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평론가들로부터‘20세기 문명 비판의 혹독한 작가’라는 평을 듣고있다는 그는 20세기 인류가 저질렀던 해악을 한편의 시로 묶은‘여름 호수쪽으로’(가제)를 출간할 계획이다.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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