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보게 수척해졌다. 머리숱은 눈에 띌 정도로 많이 줄어 있었다. 오른 쪽 입 꼬리가 올라가 입도 약간 비뚤어져 보였다. 걸을 때는 다리를 다소 절룩거리는 것 같았다. 한 주 전 평양 체육관에서 열린 김일성 15주기 중앙추도대회에 참석한 김정일의 모습이다.
석 달 여 전에 공개됐던 동영상과 비교해 볼 때 훨씬 쇠약해 보였다. 사진이나, 동영상만으로는 단정을 내릴 수 없다. 그렇지만 ‘경애하는 수령’의 건강이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 같다.
뇌졸중을 앓았다. 당뇨병에 신장질환 같은 대사성 질환을 앓고 있다. 김정일의 건강과 관련해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머리숱이 적어지고 눈에 띌 정도로 수척해진 모습, 비뚤어진 입 등은 바로 뇌졸중의 후유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어찌됐든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또 뒤이은 언론사 발행인 평양방문 등 북한방문 러시 때 보여주었던 호탕하고 건강한 김정일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이 같이 나날이 쇠약해지고 있는 김정일의 건강과 관련해 또 다른 보도가 나왔다. 췌장암에 걸렸다는 것이다. 한국의 YTN의 보도로, 췌장암에 걸린 것으로 진단된 시기는 지난해 뇌졸중 판명 때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뒤따르는 보도는 김정일의 수명이 길어야 5년 그렇지 않으면 1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내용이다.
김정일은 진짜 췌장암에 걸렸을까. 러시아의 한 전문가는 과장보도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언론의 특징을 지나치게 화젯거리를 좋아하는 경박성으로 지적하면서 이번에도 추측성의 과장보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이번 보도는 뭔가를 상징해주는 것 같다.
췌장은 몸의 한 가운데 있다.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간, 담낭 등 장기에 둘러싸여 있어 암의 발견이 어렵다. 그리고 발병 시에는 4~8개월 밖에 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술이 성공해도 5년 이상 생존비율이 17~24% 정도로 적은 편이다.
조기 발견이 상당히 어렵다. 그리고 발견됐을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다. 인간 김정일도 김정일이지만 북한 체제가 오늘날 맞은 상황이 바로 췌장암 증세와 비슷한 게 아닌가해서다.
올 들어 구체화되고 있는 북한 권력의 3대 세습 움직임, 2차 핵실험에, 잇단 미사일 발사 등 막가파식 도발행위. 거기다가 또 다시 들려오는 대기근의 불길한 전조 등은 수령절대주의 체제가 회복불능의 말기 암 증세에 허덕이고 있는 징후로 보여 하는 말이다.
‘그날은 어느 날 도적처럼 홀연히 올지 모른다-. 날로 병색이 짙어가는 ‘경애하는 지도자‘의 모습에서 새삼 인생무상이 되 뇌여 진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