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두 명의 미국 여기자들이 중국에서 촬영한 비디오테이프가 중국 공안에 압수돼 탈북자 및 탈북자 지원단체의 단속에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 내에서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NYT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미국 커런트(Current) TV 로라 링, 유나 리 기자가 북한에 억류되기 전 중국 내 취재를 지원하다 중국 공안에 적발돼 추방된 탈북자 지원단체 두리하나선교회 이찬우 목사 등의 증언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에서 탈북 고아들을 돌보던 이 목사는 두 여기자가 자신이 운영하던 비밀 고아원 5곳 중 한곳을 방문해 촬영했고, 나흘 뒤인 3월19일 중국 공안의 급습을 받아 체포된 뒤 4월초 추방됐다.
이 과정에서 이 목사가 운영하던 탈북 고아원 5곳은 강제 폐쇄됐고, 아이들은 중국 내 친척집 등으로 보내졌다.
이 목사는 중국 공안은 미국 기자들로부터 압수한 필름을 인용하며 나를 심문했다면서 기자들은 선의를 갖고 취재에 임했고, 나도 이들을 적극 도왔지만 어떻게 취재 테이프와 노트북을 공안에 뺏길 정도로 부주의하게 다뤘는지 납득이 안간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어 취재 테이프가 압수되면 기자들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다칠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링과 리 기자는 3월17일 북한 병사에 체포됐지만 이들과 함께 있던 카메라맨 미치 코스 기자와 가이드는 도망하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두리하나선교회의 천기원 목사도 두 여기자가 인터뷰를 했던 여성 2명은 현재 중국을 떠나 도피했으며, 다른 한 사람은 현재 중국 내에서 도피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커런트 TV의 브렌트 마커스 대변인은 우리는 이찬우 목사와 두리하나선교회와 관련된 최근의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이 목사등의 설명이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해명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과 북한 국경지대가 매우 위험한 지역이란 사실은 잘 알려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여기자들이 모험적으로 취재에 나선데 대해 한국에서는 매우 무모한 행위로 비판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기자의 가이드가 모든 정보의 제공원일 수 있다는 가정을 할 수 있다면서 기자들은 북한에서 풀려난 뒤에도 이로인해 위험에 빠진 사람들에 대해 일언반구도 안했다는 탈북자 출신 일간지 기자인 주성하씨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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