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영향 라카냐다 북쪽 10% 불과
갑작스런 대피령에 비상품도 못챙겨
라카냐다와 팔로스버디스 등 한인 밀집거주지를 비롯한 남가주 4개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많은 한인들이 소방당국의 명령에 따라 산불을 피해 긴급 대피하거나 집안에 머물며 불안에 떨고 있다.
# 라카냐다 산불
지난 27일 라카냐다 북쪽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포르투기스 산불’은 고온건조한 날씨로 불길이 종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진화율마저 10% 선에 머물고 있어 한인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연중행사’처럼 늦여름 또 다시 발생한 산불로 한인들은 소방당국의 대피명령이 떨어질 경우 긴급 대피할 수 있도록 비상 물품을 챙기고 주변 대피소의 주소를 꼼꼼히 확인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지인들과 수시로 전화 연락을 하면서 안부를 묻고 피해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검은 연기와 불길이 바로 뒷산에서 피어오르는 모습을 아들 제이든(7)과 함께 집 앞 마당에 나와 지켜보던 주부 이희정씨는 “잿더미가 집으로 날아와 화재로 번질까 두려워 밤을 꼬박 샜다”며 “대피명령이 없어도 불길이 커지면 곧바로 짐을 챙겨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불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여느 때와 같이 직장으로 향했던 한인들은 TV와 라디오 등을 통해 산불이 번지고 있다는 보도를 접한 뒤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LA 한인타운에 근무하는 스티브 문씨는 “TV를 보니 달걀만한 불씨가 날리고 있었다”며 “산 밑의 집에 불이 붙은 것은 아닌지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안 잡혔다”고 말했다.
# 팔로스버디스 산불
팔로스버디스 지역에는 강제 대피령이 내려져 이 지역 649가구 1,200여명이 대피했으며 한인들도 긴급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5400 블럭 밸리뷰에 거주하는 로버트 김씨는 산불이 발생한 27일 오후 집 근처에 산책을 나왔다가 강제 대피령이 내려지는 바람에 귀가하지 못하고 친척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김씨는 “무더위를 식히러 오후 8시께 드라이브를 갔다 돌아오는데 경찰들이 집으로 가는 길을 차단하고는 출입을 통제했다”고 말했다. 또, 밤늦게 귀가하던 일부 주민들은 경찰이 출입을 막자 먼 곳에 주차를 하고 집까지 걸어가기도 했다.
<김진호 기자>
랜초 팔로스버디스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헬기가 28일 오전 물을 뿌리고 있다.
수요산악회 김중식 회장이 라카냐다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들에게 물을 나눠주며 격려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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