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통신(최덕희 통신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주 토요일 8시30분경 어김없이 만남의 광장 ‘저지시티 저널 스퀘어’를 찾는 뉴저지 동산장로교회의 옥사무엘, 옥한나집사. 이들은 오늘도 설fp이는 마음으로 준비한 선물을 차에 싣고 출발하는 순간 차 안은 온통 기쁜 찬양과 기도로 가득 찬다. 이들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사랑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고자 지난 2004년 2월에 단칸방에 살면서도 구제사역을 시작했다.
매주 토요일 새벽이면 브로드 애비뉴에서 히스패닉계 사람들에게 샌드위치와 커피, 음료수 등을 나누어 주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은 근처에 있는 델리에서 경찰서에 신고를 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 사역을 시작한 지 2,3개월 후부터는 저지시티에서 병원, 공원, 길거리 등을 찾아다니며 홈리스들을 구제대상으로 삼았다.처음에는 동양인이 주는 것이라서인지 경계하고 받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3개월 정도 지나자 모두들 맛있다고 하며 모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기본적으로 샌드위치, 핫도그, 바나나, 사과 등 과일과 음료수, 스낵을 넣은 봉지 20개를 준비했다. 그러다가 차차 수를 늘려 나중에는 72개를 만들어 한 사람에게 두 봉지씩을 나누어 주었다는 것. 1년에 한 번꼴로 혹시 못 가게 될 경우에는 한주 전에 이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 놓았다.
한 번은 교통사고로 길이 막혀 45분 정도 늦었는데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옥씨네를 기다리고 있더란다.
전 주에 못 올 거라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드시 올 거라고 믿고 기다렸다는 것이다. 이들과 함께 하는 세월 동안 그들에게 진심이 통했다고나 할까? 그만큼 신뢰하는 마음이 싹텄다고 할까? 홈 리스들에게 가장 힘든 계절은 겨울이다. 추위에 대비해서 이들에게 매년 12월에서 4월말 까지는 매주 양말을 한 켤레씩 나누어 준다고 한다. 성탄절과 새해선물로는 두툼한 잠바 한 벌씩 36벌을 준비한다. 이 짐을 주차장에서 모임장소까지 들고 가는 것이 힘들어 옥집사네는 커다란 여행 가방에 넣어 끌고 다녔다. 이들은 옥집사 부부로부터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받다보니 자연히 그들의 모습도 변화되어 갔다. 2년 전 부터는 차가 도착할 시간을 맞추어 몇 명씩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짐을 받아들고 간다고 한다.
모임 장소에서 음식과 선물 등을 한 가운데 놓고는 서로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만들어 서서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하고 옥집사 부부에게도 감사와 애정의 표현을 한다는 것. 옥집사 부부는 일을 하다 보니 아무리 피곤하고 몸이 아프더라도 기다리고 있을 이들을 생각하면 힘이 절로 난다고 한다. 찬양과 기도를 하고 이들을 만나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는 하나님이 새 힘을 주고 기쁨이 넘치기 때문에 이 일을 하는데 별로 힘든 줄을 모른다고.옥사무엘 집사는 한소망요양원에서 일주일에 4일간 레크레이션을 담당하고 있다. 39명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만들기, 색칠하기, 빙고, 기도와 성경 읽어주기, 대화 등을 통해 기억력을 증진시키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옥한나집사는 헤켄섹에서 네일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어려운 경제로 매상이 줄었지만 일하는 사람을 해고할 수가 없어 일하는 시간을 줄여서 고통분담을 같이 하고 있다.
옥집사 부부는 5년 반 동안 새벽기도를 드리다 보니 ‘복 받는 비결은 하나님이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는 단순하고도 심오한 진리를 깨달았다고 한다. 이들은 그 동안 많은 은혜를 체험하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면 반드시 축복하신다.’는 믿음을 갖고 참다운 크리스찬이 되기 위해 오늘도 기도하고 있다.
음식봉투를 가운데 모아놓고 옥집사 부부와 홈레스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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