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6시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겨울연가’의 방송기념 이벤트는 일본 전역의 24개 극장에도 위성 생중계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팬은 도쿄돔 입장객 4만5천여명과 극장에서 위성 생중계를 지켜본 5천여명 등 5만여명에 달한다.
3차례 추첨 방식으로 1인 1매씩만 판매된 도쿄돔 행사 표는 모두 판매 당일 매진됐고, 그래도 팬들의 요청이 빗발치자 주최 측은 연출석을 줄여 29일 ‘당일 현장 판매’도 실시했다. 극장표도 모두 판매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매진됐다.
배용준의 소속사 BOF는 입장권 ‘사재기’를 막으려고 애썼지만 이날 오후 행사 직전 도쿄돔 앞에서는 본래 8천900엔인 입장권을 1만여엔에 판다는 암표상들이 눈에 띄었다. 경찰도 이날 ‘암표 판매는 불법’이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행사장 앞을 돌기도 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현수막의 배용준 사진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는 팬들이 끊이지 않았고,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찾은 일본인 팬들도 눈에 띄었다.
다음 카페 ‘배용준을 사랑하는 byjfan’의 일본 내 회원들도 이날 행사를 기념해 현수막을 걸고 ‘준 베어(배용준 테디베어)’ 등을 전시해놓고 사진을 찍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이 카페 회원인 이시하라 유카리씨는 ‘준 베어’는 0번부터 500번까지 한정판으로 판매된 것으로 배용준이 0번을 갖고 있다며 사진작가를 초청해 준 베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또 한 남성이 배용준처럼 분장하고 배용준의 포즈를 취하는 ‘코스프레’ 퍼포먼스를 벌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배용준의 팬들은 연방 휴대전화나 디지털 카메라로 그를 찍기에 바빴다.
애니메이션 ‘겨울연가’의 행사는 온통 겨울 분위기를 연출했다. 눈이 쌓인 나무 모양의 조형물을 무대 주변에 배치하고, 인공눈을 뿌렸다.
행사장 관객들에게도 미리 하얀 손수건을 주고 흔들도록 했다. 배용준의 소속사 BOF 관계자는 눈의 모습을 형상화하기 위해 하얀 손수건을 나눠줬다고 말했다.
이날 겨울 분위기는 배용준과 최지우가 각각 눈사람 모양의 기구를 타고 도쿄돔 내 상공을 돌며 인사하는 데서 절정을 이뤘다.
두 눈과 코, 입술이 그려진 눈사람 기구 두 기가 서로 부딪히자 사회자는 두 눈사람이 키스를 했다며 관객들의 웃음과 환호를 끌어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미국과 중국,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찾아온 팬 500여명과 한국에서 이벤트를 보려고 건너간 팬 100여명도 함께 관람했다.
해외 팬들은 행사 입장권이 해외 배송이 되지 않아 일본에 있는 친인척들에게 행사 입장권 구입을 부탁하거나 직접 일본으로 건너와 표를 구입하는 등의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를 보려고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일본을 찾은 대만의 배용준 팬클럽 ‘용계준련(勇繫俊戀)’의 회장 진욱여(陳昱如) 씨는 팬클럽 회원 40여명이 배용준을 보러 함께 왔다며 회원들이 함께 배용준을 볼 수 있게 돼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도쿄돔을 가득 메운 배용준의 팬들은 이날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시종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별다른 안전사고 없이 행사가 무사히 끝났다.
(도쿄=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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