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4일, 북가주 한인 문화센터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지역 민주평통 주최 강연회에서 교수님이 들려주신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현 주소와 전망’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산가족의 배경을 가지신 교수님이 스탠포드대학에서 한국학의 기초를 차근차근 세우면서 뚜렷한 업적을 쌓아가시는 모습을 보니 이곳 북가주에서 역시 이산가족의 배경을 갖고 있는 저를 비롯해 대부분의 교민들이 마음 뿌듯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제가 교수님 강연회 직후 두가지 질문을 드린바 있는데 그 질문의 밑바닥에는 저도 박사님과 같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차후 희망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보지만 공석에서 정치가나 정치학자들이 낙관론을 펼칠때는 거기에 수반되는 위험인자(危險因子)를 반드시 지적하고 넘어가야만 자칫 생길 수 있는 오해와 나태함을 예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신 교수님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임진왜란직전 조선 통신사의 정사(正使) 황윤길은 일본의 침공가능성을, 그리고 부사(副使) 김성일은 일본의 침공이 불가능하다는 보고서를 1591년에 조정으로 올렸던 것이지요. 당시 조정은 안이하게 김성일의 낙관론을 채택했고 이보다 8년 앞서 율곡 이이 선생이 주장하신 ‘ 10만 양병설’도 무시하는 태도를 취하다가 1592년부터 약 7년간 그 엄청난 ‘임진왜란’의 전화(戰禍)를 백성들에게 얹혀주었던 것이지요.
제가 교수님의 강연이 끝난 후에 질문한 첫번 째 것은 우리가 미국을 최우선의 동맹국으로 알고 있지만 이 나라가 언제 어떻게 변할 지 모르는 존재이므로 대한민국이 제대로된 방비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미국의 ‘핵 우산 보호’라는 틀 속에서 마냥 안전함을 느끼며 대한민국의 존망(存亡)을 무턱대고 미국에만 의존할 수는 없지 않느냐 하는 노파심에서 “대한민국은 과연 미국을 얼마나 믿고 가야하는가?”하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대한 교수님의 답변은 “ 한 반도 주변의 강대국들가운데 가장 이해 타산이 적은 미국이 그래도 가장 믿을 만한 나라이기에 대한민국은 미국을 믿고 나갈 수 밖에 없다.” 라고 답해 주셨습니다. 저도 원칙적으로 그 견해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제 질문의 취지는 우리 대한민국이 8/15 광복직 후 “ 조선사람들아 조심해라, 일본사람 곧 다시 일어나며, 미국사람을 너무 믿지 말고 소련사람들에게 절대로 속지말라.”는 민족감정에 비추어 혹시 발생할 지 모르는 미국의 변심가능성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저의 2번째 질문은 “ 북한이 그럴 리가 없겠지만 만약 원폭 (原爆) 4개를 서울 ,부산, 대구, 광주지역에 동시 다발로 투하할 경우 미국과 한국정부의 예상되는 대응책은 어떤 것이 될 것인지에 관해 밝혀 주시길 바랍니다.”란 저의 질문에 교수님은 “ 북한이 원폭을 몇개 보유한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남한에 그 원폭을 투하할 미사일 능력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에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 고 답변하셨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이 말씀하신 북한의 폭탄투하 능력은 제가 알고 있는 사항과 얼마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북한은 이미1988년 부터 사정거리(射程距離) 500km의 스커드 C형 미사일을 약 250기,사정거리1,300km의 노동1호 미사일도 약 200기를 실전배치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지난 10년 동안 부단히 핵 탄두 발사체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여 온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사정거리 6,500km의 대포동 2호등 장거리 미사일은 아직껏 정확도가 떨어지나 중 단거리 폭탄 운반체는 결코 과소평가 할 수 없는 수준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문제 전문가인 교수님의 보다 자세한 고견(高見)을 들음으로서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받고 싶습니다.
두서없는 저의 글월에 교수님께서 답글을 주신다면 커다란 영광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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