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전문가 버즈웰 교수
10일 JJ 그랜드호텔서 강연
법어 번역·불교사전 발간 등
한국 불교 알리기 ‘구슬땀’
한국 불교 전문가인 로버트 버즈웰(50) UCLA 교수가 오는 10일(토) 오후 5시 JJ 그랜드 호텔에서 열리는 미주현대불교 창간 20주년 기념행사의 강사를 맡아 시선을 끈다.
백인으로 1.5세 한인 여성과 결혼한 그는 주류사회는 물론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불교학자로, 한국 불교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버즈웰 교수는 UC샌타바바라에서 철학을 공부하던 중 “모든 문제의 해답이 여기 있다”고 깨닫고 19세에 출가했다. 그는 ‘성불의 꿈’을 품고 태국에서 용맹정진했으나 기후, 음식 등이 안 맞아 홍콩으로 가 1년간 중국 스님으로부터 불교 경전과 중국어를 배운다. 그 후 1974년 한국과 끊을 수 없는 특별한 인연을 맺는다.
“태국에서 만난 한국 스님의 소개로 전남 순천시 송광사로 갔습니다. 구산 스님 아래에서 5년간 참선하면서 승려생활을 했지요. 한국말도 많이 배웠고요.”
하지만 어릴 적부터 학구적인 기질이 뚜렷했던 그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UC버클리에서 중국어 전공으로 학부를 마친 뒤 산스크리트어로 석사를, 불교학으로 박사를 각각 받는다. 박사학위 논문은 ‘금강삼매경’이 한국에서 쓰여졌음을 입증하는 내용. 그 후 스탠포드대에서 1년을 가르친 뒤 1986년 이래 23년간 UCLA에서 한국 불교를 가르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UCLA 한국학연구소와 불교연구소를 세워 소장을 지냈으며, ‘파란 눈 스님의 선 수행기’ 등 불교학 및 한국학 관련 저서 14권을 냈다. 또 보조국사 지눌 스님의 법어를 영어로 번역했으며, 원효대사 전집 영어 출판에도 관여하고 있다.
이같은 뚜렷한 학문적 업적 때문에 버즈웰 교수는 지난해 4년 임기의 아시안학협회(AAS) 회장에 선출됐다. 회원이 무려 8,000여명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아시안 학자 모임이다. 지난 5월에는 동국대가 설립한 불교학술원의 초대원장에 임명돼 최근까지 3개월간 한국에서 연구 및 강의를 했으며 올 겨울 다시 방한할 예정이다.
“요즈음은 7개 국어로 발음이 표시되는 ‘불교용어 대사전’과 조계종에서 출간하는 한국불교전서 번역위원장을 맡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둘 다 한국 불교계의 큰 프로젝트라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그는 10일 행사에서 한국의 고승들이 어떻게 만행을 통해 중국, 인도 등지에서 불교를 연구하고 한국 불교를 전파했는 지와 한국을 불교국가로 만들기 위해 국내에 불교 성지를 만들어 불자들의 재발심을 도왔는지에 대해 약 50분간 강연한다.
“서양에선 한국을 유교 국가로 여기는데 한국 불교의 역사가 얼마나 깊은가를 알리고 싶습니다. 한국이 폐쇄적이었다고 오해하는 사람도 많아요. 하지만 고승들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한국문화를 외국에 퍼뜨리는 일에 열심이었는지를 알 수 있지요. 한국인들은 자부심을 느껴야 합니다.”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그는 “한인 불교계의 의미 있는 행사에 초대받아 영광”이라며 많은 사람이 와서 강연을 들어줄 것을 부탁했다. 참가비는 식사 및 책 포함 100달러.
문의 (323)573-6666, (323)449-8466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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