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다소 의외로 받아들이면서도 세계평화 진전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각국은 ‘미래지향적인’ 노벨위원회의 이번 결정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하는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가 확산될 것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도 자신의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구체적인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수상이 시기상조라는 반응도 나왔다.
◇ 수상자격 충분..환영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핵무기 감축 및 광범위한 평화.안보 문제 등 세계의 가장 큰 문제들에 관해 대화와 참여의 새로운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그를 수상자로 선정한 노벨위원회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200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한 지 채 1년이 안 됐지만 그 사이 우리가 우리 자신과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꿨고 세계평화에 대한 희망을 다시 밝혔다면서 오늘날 오바마만큼 수상 자격이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 외교와 민족 간 협력을 강화하는 데 각별히 노력했다라며 평화를 일구고 기본적인 인권을 보호하는 데 강력한 의지를 보인 오바마 대통령은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이번 수상은 평화의 가치, 그리고 인도주의 개선에 대한 그의 헌신을 기리는 것이라면고 평가했고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도 오바마 대통령의 수상은 그의 특별한 지도력, 평화라는 대의를 향한 헌신, 국제 외교에 대한 아낌없는 헌신을 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등 유럽 주요국가 지도자들과 방한 중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 등 각국 지도자들도 일제히 오바마의 평화상 수상을 환영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받기에 합당한 인물이라며 치켜세웠고, 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가 태어난 케냐의 음와이 키바키 대통령은 세계 평화를 위해 대화 노력을 전개한 것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라며 반겼다.
◇ 앞으로 활약이 더 중요 =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과거에 대한 보상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에 강조점이 있다는 분석도 많았다.
198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너무 빠르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때로는 노벨위원회가 책임있는 행동을 고무하기 위해 상을 주기도 한다. 오바마에게 기회를 주자고 말했다.
1993년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을 축하하면서 이를 계기로 빈곤 퇴치를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는 노벨위원회가 오바마 대통령을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함으로써 전 세계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수상자인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평화 중재 노력을 고무하기 위해 평화상을 수여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평화를 위해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논평했고 핵 문제로 미국과 대치 중인 이란은 오바마 대통령이 세계의 불의를 제거하기 위해 실질적인 발걸음을 내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옌슨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오바마를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이 ‘선견지명 있는’ 결정이었다면서 평화상은 (오바마) 대통령의 비전이 시행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노르웨이 야당인 보수당을 이끄는 에르나 솔베르그는 너무 이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 BBC가 수상자 발표 직후 인터넷 홈페이지에 신설한 ‘오바마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 코너에도 아직은 이르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아프간의 무장세력 탈레반은 노벨위원회의 결정이 불공정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탈레반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오바마는 아프가니스탄의 평화를 위해 전혀 기여한 것이 없다면서 오바마의 평화 정책에서 우리는 어떤 변화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