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가지고 다니든 너덜너덜한 수첩을 우연히 찾았다. 그안에는 내게 있는 좋은점 10가지를 적어 놓은게 있었는데 참으로 유치하고 우스운 거 였지만 그때는 정말 나를 다스려야 하는 심각하고 절박한 때였었다. 우리는 살면서 배우는게 항상 이웃을 사랑하라, 부모님을 공경하라, 형제들을 사랑하라 하면서도 어느 누구 하나 내자신부터 사랑하라는 건 알으켜 주지 않았었다. 내가 나조차 사랑하지 않은데도 말이다.
살면서 긴 컴컴한 굴속에 언제 끝이 나타날지도 모르는 체 갇혀 있는 때가 있다. 손발이 알지도 못하는 힘에 묶혀 있고, 신음 같은 힘들다는 소리를 내어도 그소리는 더 크게 울려진 체로 들리는 숨막히는 답답함과 아무 방향도 보이지 않는다는 그무서움이 앞날의 희망을 갉아 먹는 그런날들이 말이다. 나도 그 깜깜한 속에서 무작정 달리기도 해보고 이를 갈고서 상대도 없는 원망도 뱉어면서 엉엉 소리내어 정말 기가 막히게 울어도 보았다.
근데 어느날 그랬다, 나부터 사랑해 보자고 - 비록 삶을 이겨 넘어뜨릴 수는 없겠지만 어디 스스로라도 아껴주고 사랑해서 힘들어 지쳐 쓰러지더라도 나를 위해 기꺼이 움직여주는 내몸에게라도 사랑한다고는 해주자고. 매일 첫아침 거울 앞에서 내게 웃어준다. 정성을 다해 아주 환하게 그리고 아주 많이 이쁘다고 해주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 하면서 하루의 시작을 내게 주는 가득한 사랑으로 하면서부터 사는 날들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진심으로 사랑해 주면서 오히려 내게 갈비뼈 하나 스스럼없이 내어준 남편도, 내살을 빌러 세상에 태어난 자식도 보이기 시작했고, 보이지 않든 지나온 날들의 수많은 뒤의 안타까운 후회도 보이고, 지금을 함께 가고 있는 가까운 너무도 소중한 옆의 이웃도 보여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하루 하루는 축제의 날들이 되었고 난 그주인공으로 행복해지게 된 것이다. 내가 행복하지 않고 사랑받지 않고 사는데 나 아닌 어느 누구를 사랑하고 아끼고 할 수 있었을런지 말이다. 항상 앞만 보고 살았든 내몸은 사랑받지도 못한 체 한쪽으로만 너무 오래 바라보고 살아 삐뚤지고 망가져그 때문에 마음까지도 삐뚤어져 있었든 것이다. 산다는 건 빛나는 진실한 마음하나와 끊임없이 솟는 사랑하나면은 그것이 축복이며 은총인 것이다.
그래, 내일도 일어나면 난 많이 부족한 나에게 사랑한다고 해줄 거다. 모레도 글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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