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00원이면 러츠미의 7가족이 밥 한 끼를 먹어요. 그 생각을 하면 돈을 함부러 쓸 수 없어요. 자연히 씀씀이에서 알뜰해지는 것 같아요.
SBS TV 기부프로그램 ‘희망TV’와 함께 지난달 네팔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탤런트 장서희(37)는 28일 나눔과 봉사를 하면 마음이 충만해진다. 그래서 중독성이 있다며 네팔에 가기 전과 후의 생각과 삶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날 목동SBS에서 만난 장서희는 나도 사람이니 좋은 가방도 사고 싶고, 좋은 옷도 사고 싶다. 아직까지는 그런 욕심까지 버리며 기부를 하지는 못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봉사활동으로 돈에 대한 개념이 달라졌고, 내가 지금 좋아하는 연기도 하면서 돈까지 버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네팔에서 만난 12살 소녀 러츠미와 그의 가족을 한국으로 초청해 병원 치료를 받게 하기도 했다. 러츠미는 네팔 렐레 지역의 돌 깨는 마을에서 해가 뜨기 전부터 지는 시간까지 종일 돌 부수는 일을 해 하루 1천300원을 버는데, 이 일로 손가락이 구부러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치료를 받지 못해왔다.
장서희는 러츠미 가족의 생활이 이번 ‘희망TV’ 덕분에 달라졌다. 이제 러츠미는 더이상 돌 깨는 일을 안 해도 되고 학교에 가게 됐다. 러츠미 부모도 일자리를 얻었다면서 우리의 작은 도움이 한 가족의 삶을 변화시키고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 것을 보니 좋은 일을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치료차 한국에 와 20여 일을 머물다 간 러츠미는 장서희와 정이 많이 들어 출국하던 날 안가겠다고 매달렸다.
우는 러츠미를 간신히 달래어 떼어놓느라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네가 의사가 꿈이니 돌아가서 열심히 공부하면 또 나를 볼 수 있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공부 열심히 해서 한국 대학으로 유학오겠다’고 하더라고요. 러츠미의 마음에 한국이 얼마나 따뜻하게 기억되겠어요.
그는 내년에도 ‘희망TV’에 동참하고 싶다. 러츠미의 1년 후의 모습도 궁금하고 이런 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며 누구를 돕는다기보다 나 자신이 충만해지기 때문인데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래서 주변에 적극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서희는 선배 탤런트 정애리 덕분에 봉사에 눈을 뜨게 됐다. SBS ‘아내의 유혹’에서 호흡을 맞춘 정애리가 평소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것에 감명받은 것.
어느 날 촬영장에서 정애리 선배님이 안색이 안 좋아 왜 그러시냐 물었더니 연탄을 나르고 왔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인간적으로 존경심을 느끼게 됐어요. 연예계에 종사하면서 끊임없이 높은 곳을 바라보면 만족감이 없어 허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봉사활동을 하게 되면 내가 굉장히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음을 알게 되고 나누며 살아야겠다는 것을 알게 되죠.
지난 23~24일 진행된 ‘희망TV’에는 시청자 30만여 명이 참여해 총 78억 원의 기금이 모금됐다.
한편 올초 ‘아내의 유혹’을 끝내고 휴식 중인 장서희는 그동안 여러 작품에 출연했는데, 복수극을 두 번 한 것이 다 너무 잘되면서 ‘장서희’ 하면 복수의 이미지가 굳어진 것 같다며 물론 좋아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이제 복수는 좀 쉬어야할 것 같다. 당분간은 좀 코믹하거나 편안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며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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