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이 이끄는 휴가’(vacation with a purpose)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미국의 크리스천들에게는 그리 낯선 단어가 아니다.
봄 방학이나 여름 방학 등을 맞아 젊은 학생들은 짬을 낸다. 은퇴자들, 전문기술자들도 함께 시간을 낸다. 그리고는 팀을 이루어 해외로 나간다. 선교와 봉사가 목적이다.
이런 식으로 ‘목적이 이끄는 휴가’를 가지는 미국인들은 해마다 증가해 수백만에 이르고 이들은 봉사를 통해 60억 달러가 넘는 노동력을 해외의 가난한 나라들을 위해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목적이 이끄는 휴가’는 크리스천들에게만 국한된 스토리가 아니다. 수천만의 미국인들은 스스로의 시간을 내 무보수 자원봉사에 나선다. 인구대비 자원봉사 참여율은 무려 60%대로 전 세계에서 단연 톱이다.
미국의 자원봉사 인구는 연인원으로 1억이 넘는다. 봉사시간은 200여 억 시간으로 풀타임 근로자 900만의 노동력과 맞먹는다. 웬만한 나라의 총 노동력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자원봉사자들이 사회적으로 가장 바쁠 수밖에 없는 연령인 35~54세 연령층에 특히 많다는 점이다. 미국의 성인인구의 28% 정도가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 장년층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32%로 나타난 것이다.
미국의 자원봉사정신은 위기 때 빛을 발휘한다. 9.11사태 직후 넘쳐난 자원봉사자의 물결이 그 예다. 엄청난 충격과 공포가 엄습했다. 수 천 명의 사망자가 난 테러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사람들은 테러현장으로 달려갔다.
전국의 적십자 병원은 자원봉사자로 넘쳐났다. 20만 명이 헌혈에 나섰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뒤늦게 온 사람은 집으로 돌려보냈다. 희생자 가족을 돕는 기금모금이 넘쳤다. 각종 기부물품도 넘쳐흘렀다.
이 같이 자원봉사자의 물결과 함께 테러의 충격은 쉽사리 극복됐다. 자원봉사는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노숙자들을 위한 사랑의 가위손’ ‘무의탁 노인들을 돕는 여성단체’ 등. 아무튼 흐뭇한 스토리들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없는 게 아니다. 이 아름다운 봉사의 이야기들이 연말에만 주로 들려온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한 가지 제의를 해본다. ‘목적이 이끄는 휴가’를 가정마다 가져보자는 것이다.
아빠와 엄마, 어린 아들과 딸 한 가족이 함께 시간을 낸다. 그리고는 이웃을 돕는 자원봉사에 나서는 것이다. 자원봉사의 스토리가 연중 끊이지 않는 한인사회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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