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2PM이 ‘짐승돌(짐승+아이돌)’이라면 그룹 유키스는 ‘해피돌(해피+아이돌)’로 불렸다. 그러나 유키스는 이제 달라졌다.
지난해 데뷔곡 ‘어리지 않아’를 부르며 귀여운 소년으로 다가온 이들은 최근 세번째 싱글 ‘콘티 유키스(Conti Ukiss)’를 발표하면서 멤버 구성, 음악, 춤, 스타일까지 강한 남자의 이미지로 환골탈태했다.
애초 6인조에서 멤버 기섭을 추가로 영입해 7인조로 재편했고 스모키 메이크업에 수트를 입고 무대에 오른다.
용감한형제가 작곡한 타이틀곡 ‘만만하니’도 사운드가 강한 일렉트로닉 갱스터 힙합이다. 이 곡은 일명 ‘강남(강한 남자) 댄스’라는 안무와 함께 온라인에서 큰 폭의 상승세로 인기가 오르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는 허세를 부리듯 어깨를 뒤로 젖혀 몸을 흔드는 ‘강남 댄스’ 패러디 UCC가 화제다.
덕택에 ‘만만하니’는 초반 약세를 딛고 SBS TV ‘인기가요’의 ‘테이크 7’에 진입했고 각종 음악차트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예능 프로그램 ‘천하무적야구단’으로 유명해진 멤버 동호 덕도 있다.
최근 만난 멤버들도 앞선 두 장의 음반 때와는 달라진 반응에 고무돼 있었다.
홍콩 출신인 알렉산더는 두 장의 음반에서 계속 귀여운 모습만 보여주니 사람들이 지겨웠을 것이라며 변신을 하니 이제 ‘귀엽다’에서 ‘멋있다’로 반응이 달라졌다. 유키스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수현 역시 지난 음반 성적이 서운했다며 당시 매일 인터넷을 보면서 심심한 반응에 섭섭했다고 웃었다.
이들과 비슷한 시기 데뷔한 그룹은 현재 인기 정상인 2PM, 샤이니 등이다. 멤버들은 2PM과 샤이니가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해 수상 소감을 말하는 모습이 부러웠다며 이제는 죽기 살기로 안 하면 안된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 말에 새로 영입된 기섭이 팀에서 독이 되지 않도록 남들보다 열심히 해야한다고 거들자, 알렉산더는 기섭이 때문에 우리가 더 열심히 했다. 우리는 1년을 더 활동했으니 달라야 했다고 말을 이었다.
멤버들도 이제 대중의 눈에 한 명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보통 아이돌 그룹은 멤버 중 몇몇이 인기를 끌면서 그룹의 인기가 동반 상승한다.
일등공신은 김C, 이하늘, 임창정, 김창렬 등과 함께 ‘천하무적 야구단’에 출연한 그룹의 막내인, 중학교 3학년생 동호다.
출연한 지 6개월이 됐는데 요즘 꿈에서도 야구를 해요. 차에서 잠이 들었는데 제가 잠꼬대로 스윙을 했대요. 스케줄이 없을 때는 매일 오전 10시에 야구 연습을 하거든요. 형님들과 나이 차가 많아 세대차가 클 줄 알았는데 요즘 걸그룹 트렌드도 줄줄이 꿰고 계시더라고요. 대화가 잘 통해요.
다국적 멤버들로 구성된 유키스는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데뷔 때부터 아시아 진출을 선언했고 사실 국내보다 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서 더 큰 인기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K-POP 나이트’에서도 알렉산더, 동호, 일라이가 유창한 중국어 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아시아권의 음반 활동과 드라마 출연 제의도 많다.
그 결과 기범과 일라이는 내년 1월 방송될 태국 채널9 드라마 ‘같은 태양 아래 지평선’에 주인공으로 참여해 촬영을 마쳤다.
두 멤버는 우리 둘만 한국 출연진이라며 출생의 비밀과 복잡한 ‘러브 라인’으로 재미있게 촬영했다. 대사 내용이 우리의 정서와 달라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재미교포인 케빈은 아리랑TV 간판 프로그램 ‘팝스 인 서울’을 진행하고 있다. ‘분당 야탑고 얼짱’으로 유명했던 기섭은 5일 첫 방송 될 케이블 채널 코미디TV ‘얼짱 시대 시즌 2’에 출연한다.
멤버들은 ‘만만하니’를 통해 국내에서도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싶다며 이제 우리도 만만하지 않은 팀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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