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고 있다. 아주 밝아 보인다. 귀엽다. 대견하다.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는 피겨 퀸 김연아의 모습이다. 김연아는 올해에도 한국을 빛낸 스포츠 선수 1위에 올랐다고 한다. 이로써 3년째 베스트 스포츠 선수로 꼽힌 것이다.
한국갤럽조사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의 80% 이상이 김연아를 ‘2009년 올해의 스포츠’선수로 꼽았다는 것이다. 그 뒤를 이어 박지성, 박태환, 추신수, 박찬호, 신지애, 이승엽 등이 한국을 빛낸 올해의 스포츠 선수로 선정됐다.
그 면면들을 바라보면서 동시에 엉뚱한 생각도 든다. 가령 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 외국에 입양됐다고 치자. 그런 후 어느 날 세계무대를 주름잡는 스포츠 선수로 우뚝 섰다. 그랬을 때도 한국국민들은 이들에게 갈채를 보낼까 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다. 한해를 마감하는 기사로 가득 찼다.
연말의 훈훈한 정을 나누는 스토리들이 매일 같이 전해진다. 그 가운데 마치 숨듯이 웅크리고 있는 기사가 눈에 들어와서다. 한국은 여전히 세계 4위의 고아수출국이란 기사다.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에 입양된 한국 고아는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다. 그러나 한국의 고아수출은 세계 4위로 여전히 메달 권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이 지니고 있는 세계수준의 기록은 하나 둘이 아니다. 스포츠의 세계에서 한국은 이미 세계적 강국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산업국 한국의 국제적 위상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한류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휘젓고 있다.
2009년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세운 또 하나의 세계수준의 기록은 한국의 국가별 수출순위다. 러시아, 캐나다를 제치고 9위를 차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은 그러나 명예의 세계기록만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다. 부끄러운 기록도 하나 둘이 아니다. 고아수출 기록이 그것이다. 1956년에서 1995년까지 무려 38년간 부동의 고아수출 세계 1위의 기록을 고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 고아의 해외입양은 2000년대 들어 크게 줄었으나 여전히 고아수출에 있어 한국은 세계 수준의 랭킹을 마크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장애아 수출도 세계 톱 수준이다. 장애아는 아예 사람대접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태어난 장애아들 중 97% 이상이 해외로 입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부끄러운 세계기록들이 과거의 것들로 사라질 때 한국이 낳은 스포츠의 월드 스타들은 더 찬란하게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 2010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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