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다시 전의를 다지고 있다. 15만 달러. 앞으로 5년간 그가 도달해야 할 아득한 목표다.
“어려울지 모릅니다.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가겠습니다. 꿈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저의 혼과 열정을 바치겠습니다.”
골프지도자 정요셉 프로(WPGA 워싱턴 지부장.사진)가 ‘2차 5개년’ 모금계획을 17일 발표했다. 2010년부터 14년까지 총 15만 달러를 모금해 워싱턴 한국학교협의회에 전달하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첫해 3만5천 달러로 시작해 매년 5천 달러를 늘리다 보면 목표에 이를 것이란 마음의 산(算)을 마쳤다. 역시 모금의 기본자산은 WPGA 워싱턴 지부가 주최해온 골프대회다. 그동안처럼 매년 8월 첫째 주 일요일 대회를 열어 수익금 전부를 기부할 계획이다. 하지만 모금액의 대부분은 골프대회를 통해서가 아니라 후원금으로 채워질 것이다. 그가 메릴랜드 로럴에 운영 중인 ‘정요셉 골프 아카데미’란 생업을 미뤄놓고 스스로를 독려하며 땀을 흘리는 가운데 만들어질 후원금이다.
“골프대회 자체 수익금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평소에 골프 제자들이나 아는 분들에서부터 한인업소나 기업 등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민족교육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차츰 높아져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정 프로는 모금활동을 포기하려는 생각도 가졌다. 지난 2005년 시작해 올해 마감한 1차 모금운동이 너무 힘들었는데다 개인적 희생도 컸기 때문이다. 그는 5년 동안 당초 목표인 10만 달러를 달성하며 한인사회 모금문화에 신기원을 이룩했다. 그의 헌신과 봉사를 기려 워싱턴 서울대 동창회에서는 그에게 ‘자랑스런 동문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보다 변함없는 열악한 민족교육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생각을 바꿨다.
“우리 2세들을 제대로 키우고 공부시키려면 많은 예산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지원은 한계가 있고 학부모들에게 짐을 지울 수도 없으며 간신히 한글학교를 운영 중인 단체나 교회에 떠맡길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결국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인데 마땅히 나서는 분도 없고 저라도 다시 작은 도움이 돼보자 결심한 겁니다.”
그가 이처럼 민족교육에의 열정을 포기하기 못하는 건 서울대 사대를 나와 19년간 고교와 대학에서 후학들을 지도한 교육가로서의 소명의식이 바탕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 프로는 2세 민족교육의 중요성을 나무와 뿌리의 관계로 비유한다.
“나무가 잘 자라 열매를 맺으려면 뿌리가 튼튼해야 합니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뿌리가 튼튼해야 흔들리지 않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이란 이중문화 속에서 자라나는 우리 2세들에 그 뿌리의식을 심어주는 건 바로 한글과 정체성 교육입니다.”
그는 내년부터 시작될 2차 모금운동이 힘들지만 넘어야 할 산이라고 정언(定言)했다.
“유례없는 불경기의 파고와 싸워야 합니다. 그러나 처음 5년간 모두가 불가능하다 했지만 10만 달러 모금이란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이내원 이사장과 황오숙 회장을 비롯한 모든 교사분들과 힘을 합쳐 해날 것입니다. 동포들께서 지금까지처럼 한마음으로 도와주시면 우리 자녀들이 정체성을 갖고 미국사회에서 성공하는 기반을 닦을 수 있을 겁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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