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목사 중 하나가 릭 워렌 목사다. 그가 쓴 ‘목적이 이끄는 삶’은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런 저런 이유 등으로 워렌 목사는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개신교 지도자로 지목된다.
그 워렌 목사가 한번은 깜짝 놀라 이런 자탄을 했다고 한다. “어떻게 ‘이것’을 놓칠 수 있었단 말인가. 바이블 칼리지를 나오고 박사학위까지 받았다는 내가”
워렌 목사가 놓쳤다는 ‘이것’은 무엇일까. 세상종말을 예언하는 숨겨진 바이블 코드를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는 신비의 공식을 말하는 것일까. 그게 아니다.
워렌 목사가 깜짝 놀란 이유는 성경구절 중 엄청나게 많은 것이 가난한 사람과 핍박받는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동정심을 표현하는 구절이란 사실 때문이었다, 이 사실을 처음 알게 됐을 때 새삼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해리스 인터액티브가 미국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80%가 성경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46%는 성경은 주로 천국과 지옥, 간음, 교만, 질투의 문제 등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대답했다.
사실에 있어 성경이 가장 많이 가르치는 부문은 가난에 대해서다. 무려 2,100구절 정도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언급하고 있다.
초대 교회시절부터 기독교가 힘써 온 것은 영혼구제 못지않게 가난하고 핍박받는 사람에 대한 긍휼사역이었다.
그 모습은 이미 사도행전에도 나타나 있다. 또 버려진 아이들, 가족도 외면한 문둥병 등 치명적 환자들을 돌보는 것은 초대 교회의 주 사역이었다. 그 전통은 면면히 이어져와 교회는 빈곤과 사회적 악에 대처해왔다.
그 빈곤문제가 오늘날에는 사회문제로 인식되면서 교회도 부차적인 문제로 등한시하는 경향이라는 것이다.
이야기가 길어진 건 다름 아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사랑의 쌀 나누기 등 나눔의 행사가 잇달아 펼쳐지고 있다. 참으로 흐뭇한 풍경이다. 그러나 어딘가 2% 부족한 게 있지 않은 가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교계가 모처럼 연합으로 펼치고 있는 나눔의 행사다. 그런데 참여 교회가 그리 많지 않아 보이는 것이다.
긍휼의 마음은 하나님의 유전자다. 그 유전자를 물려받은 교회는 구제에 앞장서야 한다. 누가 한 말이던가.
보다 많은 교회들이 나눔의 행사에 참여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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