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제중원’서 양반 출신 의사 백도양 역
’에덴의 동쪽’을 통해 시대극을 경험한 연정훈(31)이 이번에는 시대를 좀더 거슬러 올라 구한말 양반으로 거듭난다.
그런데 평범한 양반이 아니다. 서양문물에 대한 관심에 스스로 성균관을 박차고 나와 양의가 되려는 인물이다. 내년 1월4일 첫선을 보이는 SBS TV ‘제중원’의 백도양 역이다.
23일 목동 SBS에서 만난 연정훈은 현대극에서는 주로 바람둥이 역을 하다가 ‘에덴의 동쪽’을 만나 묵직한 시대극을 경험하니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이번에는 사극을 하게됐는데 웰메이드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백도양은 악역인 듯 하면서도 아닌 묘한 인물이다. 배움에 대한 열의가 드높고 그것을 위해서는 신분의 기득권도 과감히 포기하지만, 태생적인 양반의 특성상 신분이 낮은 이들에 대한 배려나 이해가 없다.
또 의술을 익힌다는 명분으로 백정의 살인도 교사하고, 제중원에서 자신의 라이벌인 황정(박용우 분)을 사사건건 괴롭힌다.
연정훈은 백도양은 악역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다. 이유 있는 악역이라고나 할까. 백도양의 입장이라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이유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도양의 캐릭터가 그렇다보니 실생활에서는 해볼 수 없는 것들을 드라마에서는 할 수 있어 좋다. 사람들을 막 몰아붙이고 때리는데 쌓인 게 많아서 그런지 그런 연기가 좋다며 농담을 했다.
백정 역의 박용우가 항상 죽을 고생을 하는 것과 달리 그는 양반이라 육체적인 고생은 없다.
연정훈은 일단 있는 집 자식이어서 좋다. 사극을 해도 있는 집 자식을 맡아야 연기하기 편하다고 했는데 실제 그렇다. 뭘 하고 싶으면 누굴 시키면 된다며 그런데 용우 형은 천민이라 말도 못하고 진짜 고생을 한다며 웃었다.
그러나 비위가 상하는 수술 장면이나 말 타는 연기는 그도 피할 수 없다.
수술 장면이 많아 어려움이 있어요. 얼마 전에 실제 동물을 해부하는 장면을 찍었는데 한동안은 고기를 못 먹겠더라고요. 또 이번에 말을 처음 탔는데 좀 고생을 했습니다.
백도양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그의 의학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주변에서 다들 도양에게 ‘너는 양반이 왜 그러냐’고 하지만 도양은 자신의 상투를 자르면서 ‘나는 양반이 아니니까 수술을 하겠다’고 하는데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또 드라마에서 2인자라 늘 질투를 하는데, 남을 괴롭히는 연기도 재미있고 강한 면이 있어 좋아요.
그는 ‘제중원’에 대해 어른들도 충분히 흥미를 갖고 보실 수 있을 것 같고, 학생들의 교육에도 좋을 것 같다. 또 무엇보다 희망을 줄 수도 있는 작품이라 기대가 된다며 기억에 많이 남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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