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계적 여배우인 장쯔이(章子怡)가 2008년 쓰촨(四川) 대지진 당시 약속한 기부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 혼쭐났다.
중국의 누리꾼들이 `거짓 성금’ `모금액 횡령’ 등의 의혹을 제기하는 등 파문이 일자 뒤늦게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약속한 나머지 기부금을 낸 것이다.
장쯔이의 매니저인 지링링(記靈靈)은 8일 쓰촨대지진 당시 중국 적십자사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던 100만위안(1억7천만원) 가운데 미납액 16만위안(2천700만원)을 2주전 완납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의 누리꾼들은 `장쯔이, 지진 성금 어디에 썼는가’라는 제목의 토론방을 개설해 장쯔이가 약속한 기부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장쯔이 재단을 통해 모금한 성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으며 이 같은 주장은 일부 언론매체에도 보도됐다.
지링링은 이번 일은 매니저인 나의 책임이라면서 성금을 전달할 책임이 있는 회계관련 직원 2명은 다른 직원이 이미 나머지 성금을 낸 것으로 잘못 알았다고 해명했다.
중국 적십자측은 지난 8일 장쯔이로부터 과거 두 차례에 걸쳐 86만위안의 성금을 받은 데 이어 최근 16만위안에 달하는 차액을 기부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약속한 차액 납부로 장쯔이의 지진 성금을 둘러싼 논란이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았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가 10일 보도했다.
장쯔이가 2008년 프랑스 칸영화제 당시 모금했다고 밝힌 50만달러(5억7천800만원)의 행방에 대해선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링링은 칸영화제 때 장쯔이 재단이 각계 인사들로부터 기부받기로 한 약정액은 50만달러지만 지금까지 실제로 모금한 기부금은 5만달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지링링은 구두로 기부금을 내기로 한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약속을 취소했다고 전하면서 장쯔이 재단이 지진희생자들을 위한 적절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기부금을 내겠다는 사람들의 약정액이 35만달러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장쯔이 재단은 더양(德陽) 어린이 센터 건립에 4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쓰촨대지진 성금 문제로 곤욕을 치른 중국의 저명인사는 장쯔이뿐만 아니다.
유명작가인 위추위(兪秋雨)는 약속한 20만위안을 내지 않아 호되게 비판을 받았다.
또 유명 여배우 자오웨이(趙薇), 미녀스타 판빙빙(範氷氷), 톱 가수 나잉(那英) 등도 장쯔이 성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약속한 지진성금을 완납하지 않을 것 아니냐는 추측에 시달렸다.
이들은 약속한 만큼 지진 성금을 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영수증을 공개하기도 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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