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여 첫아이를 낳을 당시 가장 큰 걱정이 아침 잠이 많은 내가 과연 새벽에 일어나 아기에게 우유를 줄 수 있을까였다. 그러나 그 걱정은 한낮 나만의 기우였다. 아이가 태어난 후,새벽2-3시에도 아이 울음소리가 나면 무조건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 우유를 주었다 .이렇게 아이들 때문에 벌떡 일어나기를 지금 이순간까지 하고 있다
한 남자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주어진 현실에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출장이 유난히 많았던 남편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일은 내가 도맡아 할 수밖에 없었다. 각종 레슨, 오케스트라 연습, 걸스카웃트,보이스카우트등 어느날은 운전을 너무 많이 하여 속이 토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또한 아이들 잘 키워 보겠노라고 방과 후 집에 늘 함께 있었다. 되도록이면 밤에 외출을 삼가 했다. 이런 나에게 요즈음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느낀다. 어느새 나는 잊어버리고 주위환경에 의하여 움직이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되면서 본연의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 남편, 좋아하는 것은 알겠는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지 알지 못하겠다.
아이들 때문에 쓰는 돈은 아깝지 않으면서 나한테는 왜 그리 인색했는지. 뒤돌아보니 아쉬운 것이 많다. 물론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부부상호간의 희생과 사랑이 있어야 하겠지만, 나를 너무 잃어버리고 살았던 삶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조금씩 나를 위한 투자를 하고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며,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엄마, 아내가 아닌 ‘여성’인 나를 다시 찾고 싶다.
자꾸 거칠어지고 있는 언어를 다듬고 싶고, 내적,외적 아름다움을 의지적으로 추구하고 싶다. 아이들 때문에 하지 못했던 내가 좋아하는 한가지를 찾아내어, 그곳에서 스트레스와 우울함을 날려버리고 싶다.
산부인과 의사인 친구가 여성환자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40-50대 중년엄마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을 자책하는 것이다. 자신을 자책하지 말라. 자기자신을 사랑하라. 마지막 순간까지”그래,나만의 생각이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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