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다’ 혹은 ‘해맑다’라고 칭찬할 수는 있겠지만, 이 여자 적어도 연애하기는 참 힘들어 보인다.
일단, 미련하고 답답할 만큼 한 번 믿은 사람은 끝까지 믿는데다, 눈치가 없고 둔해서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속일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 성격의 소유자다.
멋 부리는 것과는 거리가 먼 데다 털털해서 내숭을 떨지도 못하고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충동적으로 사고 치기를 좋아한다. 만사가 다 귀찮은 ‘귀차니스트’인 까닭에 잘 씻지도 않고 식사는 인스턴트 라면으로 때우기 일쑤다.
‘날이 맑게 개다’의 ‘개다’에서 따온 이름을 가진 이 여자 ‘박개인’(손예진). 이 정도니 ‘절친’과 애인이 바람이 나 결혼을 하는 것도 결혼식 당일 알아채고 뒤늦게 땅을 친다.
이제 동성 친구도, 남자도 못 믿게 된 상황. 게이 친구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즈음, 까칠한 건축사무소 소장 전진호(이민호)가 나타나고 그를 게이라고 제멋대로 오해하기 시작한다. 오해하고 있는 개인과 다른 속셈이 있는 진호는 ‘동상이몽’의 동거를 시작한다.
MBC가 오는 31일 방송을 시작하는 새 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극본 이새인, 연출 손형석ㆍ노종찬)은 이렇게 연애에 숙맥인 여성과 게이로 오해를 받은 까칠한 남자의 러브스토리를 유쾌하게 그린다.
검증된 베스트 셀러인 이새인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라는 점과 원작 소설가가 직접 극본을 쓰기도 했다는 사실이 눈길을 우선 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대목은 뭐니뭐니해도 톱스타 손예진과 이민호의 만남이다.
손예진으로서는 ‘스포트라이트’ 이후 2년 만의 방송 복귀작이며 이민호의 팬들에게는 ‘꽃보다 남자’ 이후 1년 동안 기다려왔던 그의 후속작이다.
두 톱스타의 신작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듯 25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는 200여 명의 온오프라인 취재진이 몰려 북적거렸다.
제작발표회에서 손예진은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 내 나이에 맞는 풋풋하고 싱그러운 캐릭터를 맡고 싶어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으며 이민호는 좋은 평을 받을 만한 좋은 연기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두 배우 외에도 ‘개인의 취향’에는 KBS 드라마 ‘추노’의 왕손이 역으로 주목받은 김지석과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왕지혜, 뮤지컬 배우로도 인기를 끈 개그맨 출신 정성화 등이 출연하며 아이돌 그룹 ‘2AM’의 임슬옹도 연기자로 첫 명함을 내민다.
개인을 배신한 전 남자친구 한창렬 역을 맡은 김지석은 일과 사랑 모두 성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추노’의 시청률에서 3% 정도는 내 몫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도 그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호의 후배 김태훈 역으로 출연하는 임슬옹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 드렸던 이미지와 비슷해 첫 연기이지만 큰 부담은 갖지 않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출을 맡은 손형석 PD는 두 남녀 주인공이 여성과 남성을 넘어 인간 대 인간으로 소통하는 과정을 그린 성장기라고 소개하고서 알콩달콩 재미있는 촬영장 분위기가 시청자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