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어귀를 강아지와 산책하면서 봄이 왔음을 느꼈다.
가로수 나뭇잎마다 푸르름에 눈이 부셨고,길가의 들꽃들은 저마다 제 모양을 가지고 자신의 자태를 맘껏 뽐내고 있었다.꽃들의 향연을 자세히 하나하나 훑어 보면서 이름 모를 꽃들이 이렇게도 많았던가 새삼 다시 느꼈다.
우연히 어느 들꽃에 눈이 갔다. 다른 꽃들은 푸르른 새싹가운데, 또는 초록의 나무 밑에 조화를 이루며 함께 예쁘게 피어 났지만, 이 들꽃은 주변이 더럽고, 누런 가시덤불로, 악취가 진동한 주위여건 이었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반증이라도 한 듯 어여쁘게 피어나고 있었다. 그것을 보니 대견함에, 뿌듯함에, 자랑스러움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고통가운데 있는 분에게 마음으로만 항상 먼 발치에서만 바라보며 " 힘들겠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고통을 이기고,그 고통가운데서도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그 품위와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사람을 보면 존경심이 절로 우러나온다.
살아가면서 자신을 지키며 흔들림 없이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던가!
누군가 기분 나쁘게 한마디 말 만 해도, 그 날 온종일 그 말을 되씹으며 천국과 지옥을 오르내린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괜히 남편과 아이들에게 화풀이를 하며, 결국 결혼을 잘못하여 이런 소리 들었다고 부부싸움까지 이어질 때도 있는 것이 우리네의 일상사이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걸다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며, 이러기를 반복하면서 귀중한 에너지를 쓸데없는 곳에 낭비하기도 한다.
저 들꽃처럼 환경에 굴하지 않고 아름답게 피어나기가 쉽지 많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유행가 가사처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인데, 꽃의 뒤안길을 따라 다닐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누구의 관심도 없고, 환경도 열악하면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저 들꽃을 보며, 그래도 나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이웃이 있고, 친구가 있음을 생각하니 감사함과 동시에 가진 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저 들꽃도 이겨낸 생명의 아름다움을, 저 들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이 이겨 낸다면, 그것은 더욱더 값지며,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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