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여의도 KBS홀 앞에서 열리고 있는 KBS 디지털방송체험전 현장.
드라마 ‘추노’, ‘유희열의 스케치북’, ‘개그콘서트’ 등이 3D로 전환된 장면이 신기하고 새롭다. ‘추노’에서 정면을 향해 쏜 총알이 눈앞으로 다가와 터지고, 칼이 물살을 가르고 물이 튀는 장면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
‘아바타’가 불러온 영화계의 3D 열풍이 안방 브라운관에도 번지고 있다.
23일 각 방송사에 따르면 방송사들은 2015년 본격적인 3D 시험방송을 앞두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기술과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포츠 중계를 3D로 생중계하는가 하면 기존의 일반(2D) 콘텐츠를 3D로 전환하거나 새로운 3D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KBS는 5월 19일 우사인 볼트가 출전하는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를 3D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KBS는 미국의 케이블이나 위성채널에서 스포츠 중계를 3D로 한 적은 있지만 지상파 채널이 3D로 스포츠중계를 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3DTV를 보유한 수도권 가구에서는 채널 66을 통해 시청할 수 있으며,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600인치 이상의 대형 3D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고 안경 1만개를 제공해 시민들이 3D로 생중계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또 6-7월 열리는 단오장사 씨름대회와 KBS배 육상선수권 대회, KBS 체조대회 등을 3D로 방송하고, 8월에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3D 특집으로 마련했다.
11월에 열리는 G20 정상회의도 3D로 중계하며, 같은 달 방송될 다큐멘터리 ‘푸른 지구의 마지막 유산, 콩고 열대림’도 전체 분량의 20%를 3D로 촬영했다.
내년에는 8월 열리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팔만대장경 천년 특집 기획 ‘다르마’(10월), 수중 3D 영상을 보여줄 다큐멘터리 ‘슈퍼 피쉬-물고기를 통해 보는 인류 문명사’(11월) 등을 3D로 볼 수 있다.
KBS는 2002년 3DTV 연구에 착수해 2004년 1,2차 3D 카메라를 자체 개발했으며, 2012년까지 3DTV 방송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EBS도 2010년을 ‘3D 입체 콘텐츠 원년’으로 선언하고 지난 2월 ‘3D 입체교육영상 TFT’를 발족했다.
우선 유아콘텐츠인 ‘냉장고 나라 코코몽’ 3편을 국문본과 영문본, 영문자막본 등 세 버전으로 3D 제작을 완료하고 보급을 준비하고 있으며, G20 정상회의에 앞서 열리는 3D 지상파 시험방송에서 방영한다.
올해 12월에는 다큐멘터리 ‘앙코르와트’를 3D로 제작해 한국과 캄보디아에서 극장 시사회를 열고 2D 버전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또 3D로 제작한 ‘한반도의 공룡2’는 내년 2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SBS는 오는 6월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경기 3D 중계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에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허가가 결정되면 방송 중계는 물론 3D 상영이 가능한 극장 260여곳에서도 상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SBS는 또 LG전자와 함께 지상파 방송망을 활용한 비실시간 3DTV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일반(2D) 방송을 보면서 함께 전송된 별도의 3D 방송을 TV로 전송받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축구 경기 생중계를 일반 방송으로 보면서 3D로 제작된 주요 골 장면 등은 다운받아 나중에 볼 수 있다.
MBC는 5월 말 방송 예정인 드라마 ‘김수로’의 타이틀과 메이킹 영상을 3D로 제작하고, 방송에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또 영화로 개봉한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은 방송용으로 3D 전환 작업이 진행중이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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