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바누스(본명 이재영ㆍ36)가 만든 이효리(31) 4집 수록곡들의 데모곡이 인터넷에 불법 유출된 사실이 25일 확인됐다.
4집 수록곡 중 바누스가 작곡한 곡들의 ‘가이드 녹음(실제 가수가 부르기 전 가녹음 하는 것)’ 버전이 유출돼 마치 해외 가수의 발표곡을 이효리가 표절 또는 리메이크했냐는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그 곡은 ‘브링 잇 백(Bring It Back)’, ‘필 더 세임(Feel the Same)’, ‘하우 디드 위 겟(How Did We Get)’, ‘아임 백(I’m Back)’, ‘메모리(Memory)’ 등 5곡이다.
그러나 25일 이효리의 소속사인 엠넷미디어에 확인 결과, 네티즌이 거론한 곡들은 이효리가 바누스에게 받은 데모곡과 노래 제목ㆍ영어 가사ㆍ보컬ㆍ반주음원이 동일하다. 또 그 노래를 불렀다는 해외 가수들은 그 곡을 발표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바누스의 데모곡이 인터넷에서 도용됐다는 것이다.
최근 소녀시대의 히트곡 ‘런 데블 런(Run Devil Run)’이 미국 신예 팝스타 케샤가 데뷔 전 이 곡의 데모곡 가이드 녹음을 한 버전이 유출돼 리메이크로 오해받은 것과 같은 셈이다.
일부 네티즌은 ‘브링 잇 백’은 캐나다 여성그룹 쿠키 쿠튀르의 ‘보이, 브링 잇 백’, ‘필 더 세임’은 캐나다 가수 멜라니 듀란트의 ‘필 더 세임’, ‘하우 디드 위 겟’은 미국 가수 제이슨 데를로의 ‘하우 디드 위(How Did We)’, ‘아임 백’은 캐나다 가수 릴 프레셔스의 ‘소 인세인(So Insane)’, ‘메모리’는 영국 그룹 세컨드 퍼슨의 ‘디 알파벳송’과 같다고 주장했다.
영국 유학파 출신인 바누스에 따르면, ‘브링 잇 백’은 쿠키 쿠튀르의 멤버 프랜 케이, ‘필 더 세임’은 멜라니 듀란트, ‘아임 백’은 릴 프레셔스, ‘메모리’는 세컨드 퍼슨의 보컬 줄리아 존슨 등이 데모곡의 가이드 녹음을 했다.
반면, 제이슨 데를로는 ‘하우 디드 위 겟’의 가이드 녹음을 한 적이 없으며, 워너채플뮤직에 확인 결과 이 곡을 발표한 적도 없다고 전했다.
엠넷미디어 관계자는 "4집 발표 전부터 데모곡의 가이드 버전이 유튜브 등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바누스는 이미 4-5년 전부터 이 곡들을 만들었고, 곡을 팔고자 영국에서 가이드 녹음을 해 데모 CD를 여러 군데 배포한 것이 문제였다. 또 가이드 녹음을 한 보컬들도 녹음된 CD를 한 장씩 소지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누스는 가이드 녹음 시기와 보컬 이름 등이 기입된 녹음실 일지 및 각종 증거 자료를 이미 확보해둔 상태"라며 "유튜브와 각종 포털사이트에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으니 유출 음원을 삭제해달라는 요청도 해뒀다. 유출된 음원은 저작권법에서 작곡가의 공표권을 침해한 경우"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일부 네티즌은 바누스가 작곡한 ‘그네’에 대해서도 그룹 더워크어바웃츠의 ‘더 트레인 리브스 앳 에이트(The Train Leaves At Eight)’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네’와 그리스 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작곡한 ‘더 트레인 리브스 앳 에이트’는 모두 같은 그리스 구전 민요를 인용해 만든 곡이다.
엠넷미디어 관계자는 "4집 발매 당시 ‘그네’의 곡 설명에서 이 사실을 공개했다"며 "이 민요는 제목이 없고 작자 미상이어서 저작권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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