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대표적인 예술영화전용극장 ‘진 시스켈 필름센터(The Gene Siskel Film Center)’가 30일부터 6월3일까지 ‘한국영화 최신작 특별 상영전’을 연다.
진 시스켈 필름센터는 미국에서 개봉되지 않은 해외영화, 독립영화, 고전영화 등을 엄선해 시카고 영화팬들에게 소개하는 전문영화관으로, 미국의 저명한 영화평론가 진 시스켈을 기념하는 시카고 명소이기도 하다.
이번 한국영화 특별전의 기획 동기에 대해 진 시스켈 필름센터의 프로그램 디렉터이자 영화 평론가인 바버라 샤레즈는 "동료 평론가인 마틴 루빈과 함께 영화 리뷰작업을 하면서 한국영화의 ‘작품성(Quality)’과 ‘독창성(Creativity)’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아왔다"면서 "참신하고 흥미로운 영화들을 시카고 영화팬들에게 소개하는 일은 진 시스켈 필름센터의 목적에 잘 부합한다"고 밝혔다.
‘급성장하는 한국영화(Korean Cinema on the Fast Track)’란 타이틀이 붙은 이번 특별전에는 ‘워낭소리(Old Partner)’를 비롯 식객(Le Grand Chef)’, ‘똥파리(Breathless)’, ‘비몽(Dream)’, ‘영화는 영화다(Rough Cut)’, ‘애자(AEJA)’, ‘즐거운 인생(The Happy Life)’, ‘천년학(Beyond the Years)’,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Forever the Moment)’, ‘우아한 세계(The Show Must Go On)’등 10편의 영화가 각 2회씩 상영된다.
샤레즈는 "한국영화가 국제영화제 수상 등을 통해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년 전부터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넓은 관객층을 확보해가고 있다"면서 "’예리함과 대담함을 갖추고 첨단 장르를 개척해가는’ 한국영화 최신작들에 대해 비평가들도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홍콩영화가 미국 관객의 흥미를 끌고 미국 영화시장의 한 장르로 자리를 잡는데는 10년 이상이 걸렸다"며 "아직은 대부분의 아시안 영화들이 미국 관객에게 ‘특별 아이템’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최근 괴물(The Host), 올드보이(Old Boy), 빈집(3-Iron), 친절한 금자씨(Lady Vengeance), 박쥐(Thirst), 마더(Mother) 등이 미국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보면 미국 관객들이 한국영화에 대한 취향을 점차 개발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평했다.
시스켈 필름센터 측은 "이번 행사가 2004년과 2006년에 이어 시카고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한국영화 상영 행사이고,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때인 만큼 많은 영화팬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 시스켈은 예일대 출신의 시카고 트리뷴 영화담당기자 겸 평론가로, 라이벌 신문사 시카고 선타임스의 영화평론가이자 퓰리처상 수상자인 로저 이버트와 함께 80-90년대에 ‘앳 더 무비스(At the Movies)’, ‘시스켈과 이버트(Siskel and Ebert)’ 등의 TV 영화비평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전국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그는 1999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고, 1972년 설립된 스쿨오브아트인스티튜트인시카고(SAIC) 필름센터가 그를 기리기 위해 2000년부터 진 시스켈 필름센터로 이름을 바꿨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