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친께서 동물을 좋아하셨던 탓에 어린 시절 우리 집은 동물농장이라 할만큼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많았다. 그런 영향 탓인지 나 역시 각종 동물들을 좋아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개를 아주 좋아했다. 몇 년 전 오랜 시간(거의 7년)을 식구처럼 지내던 폴(강아지)이 암에 걸려 안락사를 시킨 일이 있었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진한 아픔이 밀려온다.
몸이 아파 일어서지도 못했던 폴이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자 온 힘을 다해 2-3분간 우리를 향해 서 있었던 것을 보면서 개도 자신을 사랑해 준 우리에 대한 예의를 저렇게 표하는구나 생각했다. 폴이 우리 곁을 떠나던 날 밤에는 남편까지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이 벌어졌다. 폴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은 남편이 폴을 안락사 시키라는 의사의 말에 충격을 받아 복통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처럼 폴은 우리의 사랑을 받고 자랐다. 나 역시 폴을 자식처럼 사랑했기에 집에 혼자 두기 안쓰러워 몇 년을 사무실로 함께 출퇴근했다. 폴은 핏불 종류로 사람들이 매우 무서워하지만 사랑을 많이 받으니 무척이나 착하고 온순해 정말 핏불인가 여겨질 정도였다. 우리 식구가 보여준 사랑에 사나운 핏불 종류의 폴도 온순한 개로 변화된 것이다.
’동물 농장’이라는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다 보며 동물들도 자기를 사랑해주고 자기 생명을 구해 준 사람에게는 희생하고 그 은혜를 잊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학자들의 연구결과가 아니더라도 어린 시절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차이점은 금방 나타난다.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는 밝고 명랑하며, 성격이 온순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는 사납고 자존감이 낮으며 잘 삐치고 열등감이 많음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어른들도 예외는 아니다. 어린 시절의 부족했던 사랑이 성장하면서까지 영향을 받는다.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자란 이들의 특징이 잘 삐치고 과격한 성격에 부정적이며 공격적이다. 인간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많이 겪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랄 때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들이다. 꽃도 그렇다고 한다. 주위에 꽃을 잘 키우는 분이 있어 비결을 여쭤보니 꽃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매일 해 준다고 한다. 또 어떤 분은 나무 12그루를 심은 후 11나무에게는 매일 사랑한다고 했으며, 나머지 한 그루에는 예수님을 버린 유다로 생각하고 매일 저주를 하며 미워했더니 그 나무가 이유 없이 시들어 죽어갔다고 말한다. 이처럼 사랑은 모든 피조물에게 생명과 행복을 부여하며, 사람을 온순하게 그리고 강하고 담대하게 만든다. 또한 우리의 모든 허물을 덮는 귀하디 귀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아마 사랑만큼 큰 힘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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