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칫 놓칠 뻔” 비난 쏟아져
▶ 테러용의자 잡았지만…
연방정부는 항공사들에게 탑승 금지자 명단이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 됐다는 통보를 받은 지 2시간 이내에 꼭 확인하도록 요구했다고 국토안보부가 5일 밝혔다.
신원 파악 후 미행 도중 행적 놓쳐 보안 허점
탑승금지 명단 통보 후 2시간 내 확인 의무화
이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폭탄테러 용의자 파이살 샤자드(30)가 탑승 금지자 명단에 새롭게 올라 있음에도 불구 에미리트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자칫 샤자드를 놓칠 수 있었다는 비난 여론이 뒤따르고 있다.
에미리트 항공사는 용의자의 이름이 들어 있는 탑승 금지자 명단이 새롭게 업데이트 됐다는 통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확인하지 않아 그가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항공사가 명단의 갱신 여부를 24시간 단위로 확인하도록 요구받아 왔다.
항공기에 버젓이 올라 이륙을 기다리던 범인을 극적으로 찾아낸 수사당국의 노력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자칫 놓칠 수 있었다는 비난의 화살도 함께 쏟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수사 상황을 토대로 칭찬과 비난의 양면을 정리했다.
▲비난
수사당국은 사건 발생 이틀만인 3일 오후 12시30분께(동부시간) 용의선상에 오른 파이살 샤자드를 탑승 금지자명단에 올리고 3분 후 이를 각 항공사에 전송했다.
하지만 에미리트 항공사는 새롭게 업데이트된 명단을 확인하지 않았고 샤자드의 이름이 명단에 오른지 7시간이 지난 오후 7시35분 그에게 두바이 경유 파키스탄행 비행기표를 현찰로 발매했다.
한편 샤자드를 추적하던 연방수사국(FBI)은 코네티컷에서 그가 공항에 갈 때까지 한동안 행적을 놓쳤다. 결국 수사기관은 항공기 이륙 직전 최종 탑승자 명단이 연방 세관국경방어국에 넘겨지지 전까지 그가 항공기로 탈출을 시도할 것이라는 것조차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수사당국은 맨해턴 길거리서 연기 나는 닛산 패스파인더를 발견한지 하루만에 3주 전 차를 구입한 사람이 샤자드 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샤자드가 범인이라는 충분한 증거가 없어 그를 즉각 체포하지 않았다. FBI는 그가 코네티컷 브리지포트에 있음을 확인하고 그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FBI는 도중이 그를 놓쳤다. FBI는 어떤 지점에서 그를 놓쳤는지 일체 함구하고 있다.
또 하나는 그가 탑승했던 에미리트 항공사의 문제다.
수사당국은 그의 테러 연루사실을 파악한 뒤 3일 오후 12시30분에 출국 금지자 명단에 그의 이름을 추가로 올려줄 것을 국토안보부에 요청했고, 안보부는 불과 몇분 만에 이를 전 항공사에 배포했다. 오후 4시30분에는 추가로 그의 여권번호까지 전달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6시30분에 전화로 에미리트 항공사에 전화를 건 샤자드는 두바이를 통해 파키스탄으로 가는 EK202 항공편을 예약할 수 있었고, 1시간 뒤 공항에 도착해 현금을 지불하고 티켓과 보딩패스를 발급받아 비행기에 탑승했다. 항공사 직원이 출국 금지 명단 확인을 제대로 안한 것이다.
더더욱 에미리트 항공사는 항공권 현찰 구입자에 대한 운송안전국 통보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당초 항공사는 직원이 즉시 신고했다고 밝혔으나 국토안보부는 용의자가 검거되고 수시간이 지나서야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결국 샤자드는 보안상의 허점이 노출되는 동안 유유히 항공기에 올라 출국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일상적 절차로 항공기 탑승자 최종 명단이 오후 11시께 버지니아에 위치한 세관국경방어국 운영 내셔널 티케팅센터에 전송되면서 센터 직원이 탐승 금지자 명단에 샤자드의 이름이 올라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즉시 관계기관에 통보, 문을 닫고 활주로로 이동하려는 항공기를 세워 용의자를 체포했다.
▲모범적 사례
수사당국이 하루 만에 샤자드를 용의선상에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지난 2월 미국에 재입국 때 공항 세관국경방어국에 남겼던 전화번호 때문이었다고 수사당국이 5일 밝혔다.
수사당국은 테러시도에 사용됐던 SUV를 구입할 때 전 주인에게 남긴 전화번호와 방어국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전화번호와 일치함을 확인해 비행기 탑승 금지자 명단에 추가, 사건 발생 53시간만에 용의자를 잡을 수 있었다.
당시 샤자드는 프리페이드 셀폰을 사용하고 있어 수사당국이 전화번호를 찾아냈어도 실제 소유주 찾기가 불가능했다.
운이 따르기는 했지만 연방 정부 기관간의 국가 방어를 위한 긴밀한 공조의 결과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뉴욕 경찰과 연방 수사당국은 폭발물이 장착된 SUV의 자동차 고유번호가 뜯겨져 나간 것을 확인하고는 엔진 에 내장된 번호로 소유주 추적작업에 나서 3주 전 현찰로 판매된 차량임을 확인했다. 당국은 전 소유주로부터 샤자드의 셀폰 번호를 넘겨받았으나 선 지불된 금액만큼만 사용되는 셀폰이어서 소유주 추적이 불가능했다. 당국은 정부의 모든 데이터베이스를 동원해 전화번호를 수배한 결과, 샤자드가 지난 2월3일 미국 입국시 적어둔 번호임을 확인했다.
연방정부는 지난 연말 성탄절 디트로이트 항공 테러 미수사건 이후 파키스탄을 포함한 14개 무슬림 국가 여행자에 대해 2차 정밀검사를 실시한 것이 주효했다.
샤자드는 2차 검색대에서 세관국경방어국 직원으로부터 여행목적, 여행지, 접촉자에 대한 일상적 인터뷰를 거치면서 연락처로 프리페이드 셀폰 번호를 남겨놓은 것이다. 이 전화번호는 FBI에 전달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됐다가 3개월 후 범인검거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 사건 발생 53시간만에 범인을 검거하는 개가를 올린 것이다.
닛산 패스파인더 내 폭발물 배치도 <뉴욕타임스>
5일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국토안보 및 국무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피터 킹 연방하원 국토안보위원장(공화·뉴욕, 테이블 오른쪽),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레이 켈리 뉴욕경찰국장이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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